북한 “남한, 휴전선 인근서 공사 중인 우리 군에 기관총으로 경고사격”

2025-08-23 09:18

add remove print link

우리 군 “MDL 침범해 조치”

합동참모본부가 지난해 12월 23일 공개한 최근 북한군 동향 중 전선지역 철책 설치 모습. 합참은 북한이 올해 초 GP 복원을 완료한 이후 소위 전선지역 '국경선화' 및 '요새화' 작업과 접적 지·해역 GPS 전파교란,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소음방송 등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 합동참모본부 제공
합동참모본부가 지난해 12월 23일 공개한 최근 북한군 동향 중 전선지역 철책 설치 모습. 합참은 북한이 올해 초 GP 복원을 완료한 이후 소위 전선지역 '국경선화' 및 '요새화' 작업과 접적 지·해역 GPS 전파교란,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소음방송 등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이 휴전선 인근에서 공사를 하던 자국 군인을 향해 한국군이 경고사격을 했다고 주장하며 도발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고정철 육군 중장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8월 19일 한국군 호전광들이 남쪽 국경선 부근에서 차단물 영구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 군인들에게 12.7㎜ 대구경 기관총으로 1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도발행위를 감행하였다"고 말했다.

고정철은 "우리 군대는 정상적인 국경강화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과 접한 남부 국경을 영구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차단물공사를 진행했다"며 "군사적으로 예민한 남부국경일대의 긴장 격화 요인을 제거하고 안정적 환경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서 그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지난 6월 25일과 7월 18일 두 차례에 걸쳐 주한미군 측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히며 "그럼에도 우리 공사 인원들을 자극하는 도발행위들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욱 악의적으로 변이돼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주권수호에 필수적인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를 긴장 격화의 빌미로 악용하려는 위험천만한 도발행위를 즉시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군사적 성격과 무관한 공사를 구속하거나 방해하는 행위가 지속되는 경우 우리 군대는 이를 의도적인 군사적 도발로 간주하고 상응한 대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19일 오후 3시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것을 확인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이후 북한군은 북쪽으로 이동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접경 지역에 군 병력을 투입해 대전차 방어용 장벽을 세우거나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남북 단절 조치’를 이어왔다. 이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023년 말부터 강조한 ‘적대적 두 국가론’ 방침에 따른 것이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MDL에 접근하면 경고방송을, 침범할 경우 경고사격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6월과 올해 4월 북한군이 MDL 이남을 넘어왔을 때는 경고사격 사실을 바로 언론에 알렸지만, 이번에는 공지하지 않았다. 군은 작전 상황을 고려해 공개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북한군의 MDL 침범은 11차례 이상 발생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