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자연·액티비티 다 있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떠나기 좋은 '국내여행지'
2025-08-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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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연·액티비티 등이 어우러진 국내 여행지 3곳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족들과 근교 여행을 떠나는 나들이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자연·액티비티 등이 어우러진 국내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 충청남도의 대표 역사 도시, 공주
공주에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공산성을 비롯해 송산리 고분군 등 다양한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다. 과거 공주는 고구려의 침입으로 한성을 잃은 백제가 수도를 웅진(공주)로 천도했다. 당시 백제는 국제적으로 활발히 교류했고, 무령왕 때 가장 큰 번영을 누렸다. 조선 시대 이후에는 충청도 지역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맡았고, 한때 충청남도 도청 소재지이기도 했다.
무령왕릉은 1971년 발굴 당시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왕과 왕비의 금관, 장신구, 묘지석 등 4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무령왕릉이 포함된 송산리 고분군은 7기의 고분이 모여 있는 곳으로, 아이들과 걸으며 고대 무덤 양식을 직접 볼 수 있다.
또 전시관이 따로 마련돼 당시 왕실 생활과 고분 구조를 쉽게 배울 수 있다. 백제가 한성에서 공주로 수도를 옮긴 뒤 쌓은 공산성은 금강변에 자리해 방어와 통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성곽 위를 걸으며 당시의 방어 체계를 엿볼 수 있다. 현재는 성곽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과 역사 탐방 겸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국립공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금제 장신구, 토기, 무기류 등 백제의 뛰어난 공예 기술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다.
◆ 수원화성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은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현륭원)를 화성으로 옮기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건립됐다. 단순한 군사적 요새가 아닌 새로운 수도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상이 담긴 성곽이다. 수원화성은 총 길이 5.7km로, 평지와 산지를 함께 둘러싼 평산성 구조를 띠고 있다. 가장 크고 웅장한 장안문(북문)을 비롯해 수원 시내 교통 중심에 위치한 팔달문(남문), 동·서쪽을 지키는 창룡문(동문)과 화서문(서문)이 있다.
과거에는 성벽에서 돌출된 방어 구조인 치성과 포루(포대 설치 시설) 등 군사가 설치됐다. 특히 서북공심돈은 동양 성곽 건축에서 보기 드문 독창적 구조로,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보물로 지정됐다. 공심돈은 적의 동향을 살피고 공격이 가능한 망루시설이다. 1796년(정조 20년) 3층 건물로 완공돼 아래쪽 부분의 치성은 석재로 위쪽 부분의 벽체는 전돌로 쌓았다.
◆ 인천 강화도
한강과 임진강이 서해와 만나는 지점인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이어지는 고대 유적이 풍부해 역사의 압축판 같은 곳이라 불린다. 특히 강화 고인돌 유적은 대표적인 청동기 무덤으로, 한반도의 선사문화 발달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이다. 고려시대에 팔만대장경(고려대장경)이 강화에서 조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후기에는 외세의 침략에 대비해 여러 군사 요새가 설치됐으며, 한국전쟁 당시에도 중요한 방어선 역할을 했다.
강화도에 방문하면 고려와 조선 시대 강화도의 방어를 담당한 강화산성을 비롯해 강화의 선사·고려·조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강화 역사박물관, 강화음과 하점면 일대에 집중 분포된 고인돌 유적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절 중 하나인 전등사도 강화도에 자리해 있다.
길상면 정족산 자락에 자리한 전등사는 전해지는 기록에 따르면 서기 381년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했다.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불교 사찰 가운데 하나로, 초창기에는 진종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경내에는 1621년 중건된 목조건물인 대웅보전과 약사전, 명부전 등 불교 건축이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