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손도 '인생사진' 찍을 수 있다… 현직 사진작가가 공개한 의외의 비법

2025-08-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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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길어 보이게 찍는 법? 사진작가가 알려준 ‘한 수’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난 뒤 “왜 나는 사진이 이렇게 이상하게 나오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얼굴이 크게 보이거나 다리가 짧아 보이고, 표정은 경직돼 자연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스튜디오케이 대표이자 유튜브 채널 ‘이강신TV’의 운영자인 사진작가 이강신이 22일 ‘지식인사이드’ 유튜브 채널에서 이런 고민을 풀어낼 방법을 공개했다. 그는 20년 넘게 광고와 화보를 찍어온 전문가이자 ‘사진, 빛으로 그린 이야기’의 저자다. 이강신은 “원리만 알면 된다”라며 ‘똥손’도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비법을 직접 시연했다.

그는 사진이 잘 안 나오는 가장 큰 이유로 피사체를 제대로 보지 않고 찍는 습관을 꼽았다. “사람들은 그냥 연사로 막 찍죠. 보지 않고 찍기 때문에 예쁘게 나올 수가 없어요. 가장 중요한 건 찍기 전에 대상을 열심히 보는 거예요.” 실제로 사진이 기울거나 발이 잘리는 것도 피사체 전체를 보지 않고 카메라를 눌렀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인물 사진은 세로 구도가 유리하다. 스마트폰 기본 렌즈는 24mm 광각이기 때문에 주변부가 왜곡되기 쉽다. 이강신은 “풀샷이 아니라면 2배나 3배 줌을 활용해 찍어야 얼굴이 정상적으로 나오고 배경 압축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카메라 설정에서 격자를 켜고 얼굴을 정중앙, 즉 ‘5번 존’에 두는 것이 왜곡을 줄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촬영 전에는 반드시 렌즈를 닦아야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전신 사진을 예쁘게 찍고 싶다면 스마트폰을 뒤집는 방법이 있다. 그는 “렌즈가 아래쪽으로 향하면서 로앵글 효과가 생겨 다리가 길어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뒤집기만 해선 소용이 없다. 얼굴은 화면 위쪽, 다리는 가운데 쪽에 위치시켜야 자연스럽게 길어 보이는 비율이 나온다. 필요하면 편집으로 여백을 잘라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포즈가 어색하다면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시선을 다른 곳에 두면 훨씬 자연스러운 사진이 된다”는 게 이강신의 조언이다. 그는 소품을 활용해 손의 어색함을 줄이는 방법도 소개했다. 가방이나 책 같은 소품을 들면 손이 안정돼 표정까지 부드러워진다. 촬영자는 계속 대화를 나누며 순간적인 표정을 포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진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로 ‘빛’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정면에서 오는 강한 햇빛은 눈부심과 그림자를 만들어 인물을 예쁘게 담기 어렵다. 반면 해가 기울어진 시간대, 즉 45도 측광이나 역사광이 들어올 때가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흐린 날 역시 자연스러운 표정과 부드러운 톤을 얻기 좋은 조건이라고 했다. 반려동물이나 아이를 찍을 땐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필수라는 점도 강조했다.

풍경과 꽃 사진에도 요령이 있다. 풍경은 무조건 넓게 담는 대신 삼분할 구도를 활용해 피사체를 배치하면 안정적이다. 꽃은 빛의 방향을 고려해 뒷빛에서 찍으면 색감과 질감이 살아난다. 전체를 찍기보다 필요 없는 요소를 빼고 원하는 부분을 타이트하게 잡아주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사진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라며 군더더기 없는 구도를 강조했다.영상 마지막에 이강신은 얼굴 각도와 매력적인 방향을 찾는 법도 공개했다. “입꼬리가 올라간 쪽 얼굴이 예쁘다”는 설명과 함께 전체적으로는 왼쪽 얼굴이 더 예쁘다는 통계적 사실도 덧붙였다. 그는 “기술보다 중요한 건 빛을 이해하는 눈과 피사체를 관찰하는 태도”라며 사진 초보도 원리를 알면 누구나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직 사진작가가 사진 잘 찍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 '지식인사이드'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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