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은 비트코인을 12만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2025-08-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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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발언에 급등 후 조정된 비트코인 가격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현지 시각)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던진 발언이 비트코인(Bitcoin, BTC) 시장에 강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파월 의장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크다고 진단하면서도, 고용 시장 악화를 언급하며 금리 정책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의 입장이 다소 완화적인 방향으로 기운 것으로 해석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파월 발언 직후 급등해 11만 1600달러에서 11만 7000달러까지 약 5% 상승했고, 파생시장에서도 강한 레버리지 매수세가 포착됐다.

바이낸스에서만 수 분 내로 3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선물 시장으로 유입됐고,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도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시장에 발언 영향력이 점차 반영되면서 비트코인은 23일(한국 시각) 오후 9시 30분 기준 11만 5300달러대 수준으로 조정을 받았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CME FedWatch Tool에서도 확인됐다. 해당 지표에 따르면 9월 25일 금리 인하 확률은 90% 이상으로 치솟았다. 시장은 연준이 고용 둔화와 물가 압력 사이에서 점진적 완화로 기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OKX U.S.의 최고경영자 로샨 로버트(Roshan Robert)는 AMB크립토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는 단순히 금융 여건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심리를 자극한다”며 “유동성이 복귀하면 암호화폐 시장은 더 깊고 활발한 거래 환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점차 헤지 자산에서 핵심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그넘은행(Sygnum Bank)의 리서치 총괄 카탈린 티슈하우저(Katalin Tischhauser)는 파월의 발언을 '모순적'이라고 평가했다. 파월이 고용시장 위험을 언급하면서도 동시에 '고용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말한 점에 주목하며 금리 인하를 진지하게 고려 중인지 아니면 외부 압력에 따른 발언인지 판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단기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만 이번 반등이 상당 부분 레버리지에 기반했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주간 기준으로 총 11억 7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 하락도 미국 투자자의 리스크 회피 성향을 시사한다.

오는 28일(미국 시각) 발표 예정인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월 금리 결정과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주목된다. 고용지표가 연준의 정책 전환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줄 경우 비트코인이 12만 달러를 탈환할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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