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깜짝 놀랐겠다…" 한일 정상회담 '만찬 메뉴'
2025-08-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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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음식으로 풀어낸 외교의 맛
한일 정상회담 식사 메뉴가 밝혀졌다.
24일 대통령실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약 두 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만찬 자리를 함께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만찬은 매우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어졌다”며 “대화 주제 역시 공식 현안뿐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도 오갔다”고 전했다.

만찬 메뉴는 이시바 총리가 평소에도 즐기는 걸로 알려진 카레, 이시바 총리 고향인 돗토리현의 맥주 그리고 안동찜닭과 안동소주였다. 안동은 이 대통령의 고향이다. 장어 위에 김치 고명을 얹은 한국식 장어구이, 해조류 요리도 있었다. 복숭아를 좋아하는 이 대통령을 위해 오카야마산 복숭아도 식탁에 놓였다.
◆ 한국 전통 음식과 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향토 음식
안동찜닭은 경북 안동 지역에서 유래한 향토 요리로, 닭과 감자, 당근 등 다양한 채소를 간장 베이스의 달콤하고 짭조름한 양념에 졸여 만든다. 부드러운 닭고기와 채소의 풍미가 조화를 이루며, 달콤한 간장 양념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식사뿐 아니라 술안주로도 제격이며, 지역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외지 관광객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안동소주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 증류주로, 깊은 향과 깔끔한 목넘김이 특징이다. 일반 소주보다 도수가 높지만 부드럽게 넘어가며, 안동찜닭과 같은 음식과 함께하면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안동소주는 지역 내 소규모 양조장에서 전통 방식으로 제조되며, 발효와 증류 과정을 통해 독특한 풍미와 향을 완성한다. 최근에는 국내외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주목받으며, 한국 전통주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처럼 안동찜닭과 안동소주는 단순한 음식과 술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맛과 향을 즐기는 동시에 지역의 정서를 느낄 수 있어, 안동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경험해볼 만한 향토 음식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안동찜닭과 안동소주는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전통 음식과 술을 통해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안동의 맛과 멋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두 메뉴는,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