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도전 급감한 이유' 2위 악성 민원 스트레스, 압도적 1위는...

2025-08-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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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준비 청년 통계 집계 이래 최저 수준 기록

서울 노량진에 있는 한 경찰학원의 모습. / 뉴스1 자료사진
서울 노량진에 있는 한 경찰학원의 모습. / 뉴스1 자료사진

올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20∼34세)이 4년 새 절반으로 줄어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지난 1주일 동안 7·9급 등 일반직 공무원(경찰·소방·군무원 포함)을 준비한 청년은 12만9000명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3만명 감소한 수치다.

일반직 공무원 준비 청년은 4년 연속 줄어 올해는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소치를 보였다. 2017년 30만6000명이던 수치는 2018년 24만2000명, 2019년 24만8000명으로 줄었다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26만8000명, 2021년 31만3000명으로 늘었다.

이후 2022년 23만9000명으로 7만3000명 급감했고, 2023년 21만4000명, 2024년 15만9000명에 이어 올해는 12만9000명으로 더 줄었다. 2021년 정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행정고시 등 5급 공채와 변리사·회계사 등 전문직 시험 준비생도 2021년 10만5000명에서 올해 8만1000명으로 감소했다. 교원 임용시험 준비생은 2020년 4만명에서 올해 2만4000명으로 줄었고, 공사·공단 등 공기업·언론사 준비생도 2020년 11만7000명에서 지난해 8만3000명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9만2천명으로 소폭 늘었다.

반면 대기업·중소기업 등 일반기업을 준비하는 청년은 올해 23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1000명 증가해 2017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무원과 민간을 모두 포함해 취업 관련 시험을 준비했다고 응답한 청년은 총 67만4000명으로, 1만9000명 늘었다.

공무원 인기가 시들해진 원인으로 낮은 보수, 악성 민원, 조직 문화가 꼽힌다.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11월 공무원 약 2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복수응답) 결과, 공무원 지원자 감소 이유로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가 8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39.8%), 수직적 조직문화(15.9%)가 뒤를 이었다.

일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한 같은 설문에서도 낮은 보수(62.9%)와 악성 민원 스트레스(53.7%)가 주된 이유로 지목됐다. 지난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30청년위원회는 인재들이 경제적 이유로 공직을 떠나고 있다며 임금과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올해 공무원 보수는 작년보다 3.0% 인상돼 8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정부는 누적된 물가 상승과 코로나19 기간 억제된 보수 인상률, 민간과의 보수 격차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보수는 2018년 2.6%, 2019년 1.8%, 2020년 2.8% 올랐으나 2021∼2023년엔 0∼1%대에 그쳤다. 정부는 조만간 내년도 예산안에서 내년 공무원 보수 인상 수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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