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했던 풍경이었는데…탑골공원 ‘이 행위’ 전면 금지
2025-08-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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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계도 캠페인으로 질서 회복 효과 나타나
한때 어르신들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던 탑골공원의 바둑·장기판이 이제는 사라진다.

어르신들이 바둑판을 펴놓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한 수를 두던 모습은 탑골공원의 오랜 상징이었다. 장기 말이 던져지는 소리와 바둑돌이 부딪히는 소리는 공원 배경음처럼 익숙했고 노년의 무료한 시간을 달래며 안부를 묻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 했다.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도 흔히 등장하며 ‘탑골공원 하면 떠오르는 풍경’으로 남아왔다.
그러나 이 장면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종로구는 탑골공원 내에서 장기·바둑 같은 오락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이번 조치가 국가유산 보호와 시민 안전, 어르신 복지를 동시에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탑골공원은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독립운동 성지이자 1991년 사적 제354호로 지정된 국가유산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 노인들의 여가 공간으로 이용되면서 음주와 고성방가, 쓰레기 투기, 노상방뇨 같은 무질서 행위가 끊이지 않았고 최근에는 시비와 폭력 사건까지 발생해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종로구는 장기판과 의자를 철거하고 단속 캠페인을 벌여 이용자들의 자진 정리를 유도했다. 그 결과 무질서가 눈에 띄게 줄었고 환경이 개선되는 등 질서 회복 효과가 나타났다. 종로구 관계자는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 취객들의 불법 행위가 이어져 악취와 치안 민원이 심각했다”며 “겉보기에는 어르신들이 바둑·장기를 두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실제 상황은 훨씬 복잡했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보완책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탑골공원 인근 서울노인복지센터 분관에 장기·바둑실과 휴게 공간을 조성해 어르신들의 여가 활동을 지원하고, 안내 초소를 통해 관련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과 협력해 불법 행위 단속을 강화하며 공원을 가족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