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어쩌나…고급 생수 '에비앙', 배신감 잔뜩 들 진실 밝혀졌다

2025-08-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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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타격뿐 아니라 프랑스 신뢰도도 하락

국내에서 고급 생수 브랜드로 유명한 에비앙이 불법적인 정수 처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4일 KBS 보도에 따르면 알프스 지역에 흐르는 '천연 광천수'를 그대로 병입한다고 광고해온 에비앙이 실은 정수 과정을 거친 '정화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에비앙 / 에비앙 홈페이지
에비앙 / 에비앙 홈페이지

이러한 사실은 1년 전 프랑스 유력 매체 '르몽드'와 라디오 '프랑스앵코' 등의 탐사를 통해 프랑스에 보도됐고 최근 들어 세간에도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에비앙을 포함한 다수의 생수 업체들은 '천연 미네랄'이라고 표기해 놓고도 수년간 불법적인 정수 기술을 사용해 왔다. 해당 생수 업체들은 미생물과 미세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자외선(UV) 소독과 활성탄 필터 등의 인위적 처리 방법을 사용했다.

특히 에비앙의 경우 전체 제품의 최소 3분의 1이 이와 관련됐다는 지적이다. 에비앙 측도 이러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천연 광천수 관련 규정을 위반한 행위다. 유럽연합 지침에 의하면 '천연 광천수'로 홍보하는 모든 생수는 소독 같은 어떤 인위적인 처리 없이 원수 그대로여야 한다. 이는 인위적인 정수 과정을 거쳐 제조되는 일반 생수와는 달리 천연 광천수는 원수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에비앙의 천연 광천수 홍보 / 에비앙 홈페이지
에비앙의 천연 광천수 홍보 / 에비앙 홈페이지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을 상징한다고 말한 에비앙의 브랜드 마케팅은 거짓으로 드러났고 이로 인해 프랑스 생수 브랜드 에비앙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프랑스 정부가 이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지난 5월 발표된 프랑스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부와 재무부 산하의 부정경쟁·사기 방지총국(DGCCRF)은 이미 2021년 9월 생수 업체들의 불법 정수 처리 행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심지어 기업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까지 모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책임자이자 상원 의원 알렉상드르 위지예(Alexandre Ouizille)는 이번 사안을 두고 "설명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으며 이해할 수도 없는 기업-정부 유착 사건"이라 규정했다.

에비앙 / 에비앙 홈페이지
에비앙 / 에비앙 홈페이지

프랑스 내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신뢰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했다"라며 강력히 비판하며 프랑스 내 국가 시스템 불신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에비앙의 이번 불법 정수 처리 사실은 소비자들에게 큰 실망감과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로 인해 프랑스 생수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자랑해온 자연 친화성과 순수성을 앞으로 증명해야 할 에비앙과 프랑스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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