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많이 오고 추운 지역인데…국내에서 재배 성공한 ‘아열대 과일’
2025-08-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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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농가 애플망고, 1개 농가 레드향 재배
겨울마다 눈이 쌓이는 전북 임실에서 아열대 과일 애플망고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임실군은 기후변화와 농촌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도입한 애플망고가 본격 수확철을 맞았다고 25일 밝혔다. 군은 지난 2021년부터 3995㎡ 규모의 아열대 과수단지를 조성해 현재 3개 농가가 애플망고를, 1개 농가가 레드향을 재배하고 있다.
임실은 겨울철 눈이 많고 기온이 낮아 아열대 작물 재배가 쉽지 않은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은 재배 기술 연구와 현장 컨설팅을 거듭하며 애플망고 재배에 성공했다. 수확된 열매는 당도가 높고 과육이 부드러워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가들이 느끼는 손맛도 달콤하다. 애플망고는 토마토에 비해 관리가 까다롭지 않고, 3kg 한 상자가 12만 원을 넘을 만큼 수익성이 높다. 올해는 나무 한 그루에서 20~30개 열매가 달려 농민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군은 초기 시설 투자비와 겨울철 난방비 등 경제성 문제를 고려하면서도 재배 가능성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또 농촌진흥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재배 기술을 널리 전파하고 고품질 아열대 과수 생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판매 전략도 마련됐다. 임실군은 직거래와 온라인 유통, 지역 축제와 연계한 홍보까지 병행해 소비자들이 임실산 애플망고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임실군 관계자는 “애플망고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도 농가 소득을 다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라며 “앞으로도 재배 기술 확립과 판로 확대를 통해 지역 농업의 희망 작목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애플망고는 일반 망고보다 당도가 높고 향이 진해 ‘프리미엄 과일’로 꼽힌다. 평균 당도는 15브릭스 이상으로 껍질째 먹을 수 있을 만큼 외관이 깨끗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비타민 A와 C, 식이섬유가 풍부해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루테올린과 안토시아닌 같은 항산화 성분도 들어 있어 심혈관 질환이나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용 방법도 다양하다. 잘 익은 과육은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고, 샐러드나 요거트와 곁들이면 산뜻한 별미가 된다. 여름철에는 빙수와 스무디 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구워서 요리에 곁들이거나 말려 간식으로 즐기면 또 다른 맛을 낼 수 있다.
다만 애플망고는 옻나무과 식물로, 옻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당분 함량이 높은 편이어서 당뇨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경우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하루 1~2개 정도의 적정 섭취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