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두 번째…오늘(25일) 홍명보호에 뽑힌 '혼혈인', 얼마나 잘하길래 (+명단)

2025-08-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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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카스트로프가 9월 A매치 명단에 발탁됐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9월 원정 A매치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 축구 국가대표 역사상 두 번째로 혼혈인이 선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 / 뉴스1
홍명보 감독 / 뉴스1

오늘(25일) 오후 2시 홍명보 감독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9월 원정 A매치(미국-멕시코전)를 위한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공격진에는 최근 LAFC로 이적한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좋은 활약을 펼친 오현규(헹크)와 오세훈(마치다)가 합류했다. 지난 6월 명단에 이름을 올린 주민규(대전)는 이번에는 제외됐다.

미드필드진에는 반가운 이름들이 눈에 띄었다. 최근 미국 MLS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폼을 회복한 정상빈(세인트루이스)과 소속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에는 차기 국가대표 주전 센터백으로 불리는 이한범(미트윌란)과 K리그 샛별 변준수(광주)가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에 들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혼혈인 옌스 카스트로프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그는 대한민국과 독일 복수 국적 선수다.

옌스 카스트로프 / 옌스 카스트로프 인스타그램
옌스 카스트로프 / 옌스 카스트로프 인스타그램

옌스 카스트로프는 2003년생의 어린 나이로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주전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 통산 26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했으며,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 랑리스테가 선정한 후반기 공격형 미드필더 부문 14위에도 오를 정도로 실력은 수준급이다.

옌스 카스트로프는 중앙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으로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퍼즐이라 불리는 3선 자리에 알맞은 프로필이다. 게다가 오른쪽 풀백도 겸임할 수 있는 멀티성은 26인이라는 한정된 국가대표팀 엔트리에서 빛을 발할 능력이다.

옌스 카스트로프의 국가대표팀 선발은 올해 초부터 얘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의 스태프진이 독일로 날아가 그를 직접 만나 한국 국적을 택하도록 설득했다. 그의 한국인 어머니도 SNS를 통해 '아들이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해 축구팬들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병역 의무 등 현실적 문제로 한국 국가대표팀 선발이 난관에 부딪히며 잠시 중단된 듯 보였다.

옌스 카스트로프와 그의 어머니 / 옌스 카스트로프 인스타그램
옌스 카스트로프와 그의 어머니 / 옌스 카스트로프 인스타그램

하지만 이번 발탁으로 옌스 카스트로프는 완전한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가 됐다. 혼혈인 발탁은 1997년 장대일 이후로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있는 일이다. 다만 그는 독일 연령별 국가대표팀(U-19, U-21)을 거치며 거의 독일에서만 생활한 만큼 더욱 특수한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도 옌스 카스트로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카스트로프는 젊지만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경험을 쌓으며 꾸준하게 성장해온 선수다. 무엇보다 우리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여준 점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빠르게 적응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옌스 카스트로프의 국가대표팀 적응은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같은 독일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줄 아는 선수들이 국가대표팀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홍명보호는 오는 9월 7일 미국, 10일 멕시코와 원정 A매치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 9월 A매치 대비 홍명보호 선발 명단이다.

◇ A대표팀 9월 소집 선수 명단(26명)

△골키퍼: 김승규(FC도쿄·일본),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 변준수(광주), 이한범(미트윌란·덴마크),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즈베즈다)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UAE), 백승호(버밍엄·잉글랜드), 박진섭, 김진규(이상 전북),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독일), 황인범(페예노르트·네덜란드) 이재성(마인츠·독일), 배준호(스토크·잉글랜드), 정상빈(세인트루이스시티·미국), 이동경(김천), 이강인(PSG·프랑스)

△공격수: 손흥민(LAFC·미국), 오세훈(마치다젤비아·일본), 오현규(헹크·벨기에)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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