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폭싹 속았수다' 제치고 여우주연상 휩쓴 19금 한국 드라마

2025-08-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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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상식을 흔든 19금 드라마의 반란
무거운 소재로 승부한 박은빈의 충격적 연기

19금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시상식에서 화제작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드라마 '하이퍼나이프' 주연 배우 박은빈 / 디즈니+
드라마 '하이퍼나이프' 주연 배우 박은빈 / 디즈니+

지난 24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2025 국제스트리밍페스티벌 글로벌OTT어워즈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번 시상식은 OTT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와 기술을 조망하는 국제 행사로, 14개 경쟁 부문과 4개 초청 부문으로 구성되어 스트리밍 영역의 혁신적 플랫폼과 콘텐츠를 발굴·시상했다.

여우주연상 부문에서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아이유를 비롯해 백록, 박보영, 일본 대표 배우 히로세 스즈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박은빈이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다. 박은빈은 디즈니+ '하이퍼나이프'에서 사이코패스 의사 세옥 역을 맡아 데뷔 이후 첫 악역 도전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배우 박은빈 / 뉴스1
배우 박은빈 / 뉴스1

이번 여우주연상 경쟁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것은 바로 이번 시상식 대상 격인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를 수상한 작품 '폭싹 속았수다'의 주연 배우 아이유였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의 사계절과 현대사를 관통하는 사건들, 배우들의 연기까지 조화를 이룬 한 편의 서정적 서사시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작가 임상춘의 작가상, 염혜란의 여자 조연배우상과 함께 총 3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19금 드라마 '하이퍼나이프'가 이런 강력한 경쟁작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놀라움을 안겼다. '하이퍼나이프'는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을 받은 메디컬 스릴러로, 기존 의학드라마와는 차별화된 파격적이고 무거운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하이퍼나이프' 스틸컷 / 디즈니+
드라마 '하이퍼나이프' 스틸컷 / 디즈니+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의 치열한 대립을 그린 작품으로, 복잡한 심리전과 도덕적 질문, 사회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등 성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였다.

박은빈과 설경구가 애정과 증오가 뒤섞인 사제지간으로 분해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치며, 예측 불가한 전개와 신뢰, 배신, 의존이 얽힌 복잡한 인물 관계 구조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하이퍼나이프'에서 사제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설경구와 박은빈 / 디즈니+
'하이퍼나이프'에서 사제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설경구와 박은빈 / 디즈니+

글로벌 성과도 눈에 띈다. 공개 직후 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3개국에서 디즈니+ 콘텐츠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 2위, 튀르키예 3위, 일본 4위 등 다수 국가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순위 집계 사이트에서도 방영 기간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폭넓은 해외 시청자층을 확보했고, 디즈니+와 아태지역 전체에서 2025년 공개된 한국 콘텐츠 중 최다 시청을 기록하며 포브스 등 해외 매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다소 무거운 소재와 19금이라는 제한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매회 레전드", "보는 내내 도파민 쏟아진다",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저력 입증" 등 실시간 SNS 트렌드와 시청자 리뷰에서 극찬이 이어졌다.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박은빈은 수상 직후 "끝까지 치열하게 최선을 다한 작품"이라면서 "단단히 미쳐 있던 세옥을 품어 주신 시청자분들과 설경구 선배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하이퍼나이프'는 차가운 바람이 불 때 더욱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곧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텐데 아직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디즈니+에서 '하이퍼나이프'를 시청해달라"며 센스 넘치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남자 주연배우상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사카구치 켄타로가, 남자 조연배우상은 JTBC 드라마 '굿보이'의 오정세가 각각 수상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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