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같은 시와 노래로 깨어나다!" 2025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 곡성에서 열려

2025-08-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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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과 서정의 시인 조태일, 26주기를 기리는 특별 무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시로 불의에 맞서고 자연의 숨결을 노래한 죽형(竹兄) 조태일 시인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2025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이 오는 9월 6일(토) 오후 3시 곡성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린다.

곡성군과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저 깊고 푸른 고요를 일깨우고’를 주제로, 26년 전 세상을 떠난 시인의 문학적 유산과 저항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주4·3의 아픔을 시로 풀어낸 김수열 시인에게 제7회 조태일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 원과, 조태일 시인의 초상과 대표 시 「국토서시」를 새긴 고(故) 정병례 전각가의 작품이 부상으로 수여된다.

####시, 노래, 전통 그리고 예술… 다채로운 무대와 시화전

축제의 주요 무대엔 민중가수 류의남, 소리꾼 김동준·남선아, 연주자 서용호 등이 함께한다. 류의남은 조태일 시의 노래 ‘그래도 봄은 오는가’, ‘어떤 인연’, ‘세월이 갈수록’ 등을 들려주며, 소리꾼 김동준과 남선아가 국악과 가야금병창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서용호 연주자 역시 ‘하얀 나비’, ‘향수’ 등 친숙한 곡을 하모니카로 연주할 예정이다. 전국에서 모인 50여 명의 시인들이 함께 꾸미는 추모 시화전과 송태웅, 전숙경, 김경애, 서수경 시인의 시 낭송도 펼쳐져, 다채롭고 풍성한 문학의 향연이 이어진다.

특히, 행사장에는 효봉 여태명 서예가가 휘호한 ‘국토서시’ 한글서예 작품이 기증돼 상설 전시된다. 여태명 서예가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 휘호 등 다수의 문화유산 제작에 참여한 이력으로도 유명하다.

####시인의 삶을 기억하며, 더 넓은 세상으로 가는 문이 되다

조태일 시인은 1964년 등단 후 『아침선박』, 『국토』,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등 저항과 서정의 시로 문단을 이끌었다. “시인은 시대의 증언자”라는 신념을 앞세워 1980년 계엄령 시절에는 감금과 투옥도 겪으며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1999년 타계 후에는 편운문학상, 만해문학상, 문화훈장이 추서되며 한국 현대시사의 거목으로 남았다.

행사 당일 교통 편의를 위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오후 1시 15분 출발 전세버스가 운영된다.

곡성에서 울려 퍼질 시와 노래, 그리고 저항의 역사.2025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은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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