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가도 한국인들은 영 적응 안 돼 손이 안 간다는 '현지 음식'
2025-08-30 09:00
add remove print link
건강을 지키는 작은 발효식품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우메보시는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하고 강한 맛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다.
우메보시는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절인 매실이다. 익은 매실을 소금에 절이고, 때로는 적갈색의 자주색 곱게 물든 가루인 시소 잎과 함께 절여 만든다.
일본에서는 밥과 함께 먹거나 주먹밥 안에 넣어 섭취하는 등 일상적인 반찬으로 활용된다. 밥상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접하며, 주먹밥, 반찬, 차와 함께 섭취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반면 한국에서는 강한 신맛과 짠맛 때문에 선호도가 낮다. 일부 건강식을 즐기는 사람이나 일본식 요리를 접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반적인 반찬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일본 여행 중에도 낯선 맛 때문에 쉽게 도전할 만한 음식은 아니다.

◆ 작은 신맛의 힘
우메보시는 건강에 이로운 효능이 많다. 먼저 소화를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이는 우메보시에 들어 있는 유기산 성분 때문인데, 구연산이 체내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해 피로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우메보시는 항균 작용이 있어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체내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감기 예방이나 면역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소금과 기다림의 마법
우메보시는 만드는 과정이 비교적 단순하지만 시간이 걸린다. 먼저 신선한 매실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소금을 뿌려 절인다. 이때 매실과 소금의 비율은 10~15% 정도가 일반적이다. 절인 매실 위에 시소 잎을 덮고 무거운 돌이나 압착기로 눌러 하루 이상 두면 매실에서 즙이 나오면서 절임이 만들어진다. 이후 3~6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특유의 붉은 빛과 신맛, 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 냉장고 속 작은 보물
완성된 우메보시는 냉장 보관이 권장된다. 밀폐 용기에 담아 공기와 접촉을 최소화하면 맛과 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장기간 보관할 경우 냉동보다는 냉장 보관이 적합하며,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소량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절임 상태의 매실이 충분히 소금에 잠겨 있어야 곰팡이나 변질을 방지할 수 있다.
◆ 신맛을 즐기는 법
우메보시는 그대로 섭취하기 어렵다면 차나 음료, 요리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따뜻한 물에 우메보시를 넣어 우메보시차로 마시거나, 소스와 양념에 첨가하면 독특한 풍미를 살릴 수 있다. 특히 신맛과 짠맛이 체내 피로 회복과 소화 개선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식후 조금만 섭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