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트럼프 정상회담, 순조롭지만은 않을 가능성
2025-08-2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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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 대통령-트럼프, 안보 동맹 현대화 등 논의”
한국 시각으로 오전 1시15분부터 2시간 정도 회담할 듯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5일(현지시각)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이 ‘안보 동맹 현대화’ 등을 주제로 약 2시간 진행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워싱턴DC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관세 협상의 내용을 정상 차원으로 격상시켜 경제·통상의 안정화를 이루고, 조선·반도체·인공지능·원자력·국방 R&D 등 새로운 협력 구조를 개척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오벌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을 갖고 캐비닛룸에서 확대회담을 갖는 일정"이라며 "오늘 낮 12시부터 약 2시간 정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미국 동부 시각으로 이날 낮 12시 15분(한국 시각으로 26일 오전 1시 15분) 시작된다고 밝혔다.
한국에선 이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실 참모 6명이 배석하며, 세 실장인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모두 참석한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양국 재계 인사와 함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예정돼 있다. 강 대변인은 “첨단산업과 전략산업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투자와 협력을 독려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대한민국의 대외 정책과 동맹 비전을 주제로 초청 연설을 하고, 순방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시찰한다.
강 대변인은 “미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선 명명식에 참석한다”며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시작되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회담이 순조롭게만은 진행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한국 정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 우리는 그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런 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 나는 오늘 백악관에서 새 대통령(이 대통령)을 만난다. 이 문제에 관심 가져줘서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내란 특별검사 수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기소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앞두고 한국 상황을 문제 삼은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해당 이슈가 거론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주요 외교 협상 직전 강경 발언으로 상대국을 압박해온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한국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