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잇단 전출·사직에 ‘인력난 악순환’~지방행정 위기 신호등

2025-08-2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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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근무 꺼리는 젊은 공무원, 기간제 채용도 ‘난항’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신안군이 반복되는 공무원 전출과 사직, 임용 포기로 인한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신규 임용된 직원 34명 중 3명이 임용을 포기하는가 하면, 2020년 이후 5년간 무려 80명의 공무원이 타 기관 전출이나 퇴직을 선택했다.

특히, 섬 지역으로 발령받은 지 1개월 내 임용 포기자가 15명에 달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과 제한된 문화생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군은 업무 공백을 줄이기 위해 올해에만 158건의 기간제근로자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63건이 재공고만 반복되는 실정이다. 환경미화, 산불 감시, 행정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수급이 막히며, 60~70대 고령자들이 힘겹게 도로변 청소와 정비를 맡는 등 일손 부족이 뚜렷하다. 남은 직원들에게도 그 부담이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복지혜택 늘렸지만…“인력 대란, 근본 대책 시급”

신안군은 인력 유입을 위해 1일 2시간 육아시간의 대상을 초등 6학년까지 확대하고, 임신부는 주 4일 근무 등 복지 혜택을 늘려왔으나, 젊은 직원들은 여전히 도시 근무를 선호하는 실정이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인력난이 단순 지방공무원 문제가 아니라, 섬지역 행정 전반의 근본적 위기라며 정부 차원의 특단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안군의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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