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기록까지 갈아치웠다…일본서 난리 난 ‘한국 음식’ 정체

2025-08-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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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백화점 50분 줄, 감자빵 매출 신기록
한류 소비재 확산, KOTRA 후속 행사 추진

도쿄 한복판에서 한국 감자빵이 최대 50분 대기줄을 만들며 일본 MZ세대의 새로운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다.

KOTRA는 최근 도쿄 주요 상권에서 한국 브랜드 팝업스토어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 13일 일본 도쿄 이세탄 백화점에서 열린 ‘농업회사법인 밭’의 감자빵 팝업스토어 현장의 모습. / KOTRA 제공
KOTRA는 최근 도쿄 주요 상권에서 한국 브랜드 팝업스토어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 13일 일본 도쿄 이세탄 백화점에서 열린 ‘농업회사법인 밭’의 감자빵 팝업스토어 현장의 모습. / KOTRA 제공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춘천 감자빵 브랜드 ‘밭’이 이세탄 신주쿠점 팝업스토어에서 베이커리 단일상품 기준 10년 만에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번 팝업에서는 최대 50분 이상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SNS를 중심으로 “먹어봤다”는 후기가 확산되면서 일본 현지 MZ세대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감자빵은 감자 모양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외형과 쫄깃한 식감으로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일본 소비자들의 취향을 자극했다. 속 재료가 감자샐러드를 연상시키는 담백한 맛이라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현지 소비자들은 “간식으로 부담 없고 아침 대용으로도 좋다”, “한국에서만 파는 줄 알았는데 드디어 먹어봤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호응은 철저한 준비 끝에 이뤄낸 성과다. 농업회사법인 ‘밭’은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현지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올해 4월 요코하마점에서 첫 팝업을 열며 일본 시장에 발을 내디뎠고, 불과 넉 달 만에 도쿄의 대표 상권인 신주쿠까지 입지를 넓혔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일본 내 오프라인 매출은 4억 원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오는 11월 이세탄 나고야점 신규 매장을 준비 중이며, 대형 플랫폼과의 협업도 논의 중이다.

감자빵 자료사진 / 농업회사법인 밭 '감자밭 홈페이지' 캡처
감자빵 자료사진 / 농업회사법인 밭 '감자밭 홈페이지' 캡처

감자빵의 성과는 단일 브랜드의 흥행을 넘어 K푸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지 소비자들이 낯선 비주얼에 호기심을 갖고 구매했다가 맛과 식감에 매료돼 재구매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한국식 베이커리가 일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신호로 평가된다.

같은 시기 신주쿠 마루이 본관에서는 글로벌 캐릭터 ‘핑크퐁’의 일본 첫 단독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개장 첫날부터 긴 줄이 늘어서며 현장은 북적였다. 한정판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선 MZ세대뿐 아니라 포토존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리면서 행사장은 연일 붐볐다.

핑크퐁의 인기는 단순한 캐릭터 전시를 넘어섰다. ‘아기상어’로 전 세계 27억 뷰를 기록한 콘텐츠 파워가 일본에서도 확인됐고, 현지 소비자들이 한정판 상품과 체험 공간을 즐기는 방식으로 확산됐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세운 뒤 TB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뮤지컬 ‘베이비 샤크 라이브!’까지 무대로 올리며 콘텐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핑크퐁과 감자빵은 분야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일본 MZ세대를 움직였다는 점에서 교차된다. 콘텐츠와 음식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 요소가 동시에 주목받으며 ‘K소비재’라는 흐름으로 묶이고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KOTRA는 최근 도쿄 주요 상권에서 한국 브랜드 팝업스토어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 14일 일본 도쿄 신주쿠 마루이 본관에서 열린 ‘더핑크퐁컴퍼니’ 팝업스토어 현장의 모습. /     KOTRA 제공
KOTRA는 최근 도쿄 주요 상권에서 한국 브랜드 팝업스토어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 14일 일본 도쿄 신주쿠 마루이 본관에서 열린 ‘더핑크퐁컴퍼니’ 팝업스토어 현장의 모습. / KOTRA 제공

KOTRA는 이번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후속 행사도 마련했다. 오는 11월 도쿄 오모테산도에서는 ‘2025 도쿄 파워셀러 소비재 팝업스토어’가 열리며 현장에서는 K푸드뿐 아니라 K뷰티와 패션,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한국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참가 기업 모집은 8월 26일부터 KOTRA 무역투자24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박용민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국 소비재의 일본 내 확산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K푸드와 K콘텐츠의 인기를 앞세워 산업 협력도 한층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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