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개방했더니 방문객 폭증… 두 달 새 2만 명 몰린 ‘국내 여행지’
2025-08-26 11:09
add remove print link
폐광이 관광 명소로 변신… 여름 성수기 발길 몰렸다
충북 옥천 장령산자연휴양림이 숲속동굴 테마파크 개방 효과로 올여름 성수기 탐방객이 크게 늘었다.

옥천군은 장령산자연휴양림을 찾은 방문객이 7~8월 기준 7만 3000여 명으로 집계돼 예년 같은 기간 평균보다 2만 3000여 명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군은 지난 4월 개방한 숲속동굴이 새로운 볼거리가 되면서 금천계곡과 함께 여름철 대표 명소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숲속동굴은 과거 폐철광석굴로 불리던 옛 동국광산을 새롭게 단장한 시설이다. 국토교통부 지역수요 맞춤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 20억 원과 군비 31억 원 등 총 51억 원을 들여 조성됐다.

내부는 약 100m 길이로 꾸며졌다. 스토리 보드와 그래픽 보드, 갱도 모형, 소원바위, 소원폭포, 소원 걸이대, 광차 모형, 거미 모형까지 총 8개 구간을 따라가며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휴양림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주차요금은 경차 1000원, 소형 3000원, 대형 1만 원이다. 옥천군민과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주차 요금이 면제된다.
군은 성수기 두 달 동안 운영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오전 9시로 앞당기며 탐방객 유입을 유도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휴양림을 찾는 이용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힐링할 수 있도록 관리와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숲속동굴 외에도 옥천에는 가볼 만한 명소가 많다. 대표적인 곳이 옥천 3경 부소담악이다. 호수 위에 떠 있는 병풍바위 절경은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듯해 옛 선비들이 ‘소금강’이라 부르며 노래했다고 전해진다. 대청댐 준공으로 산 일부가 잠기면서 바위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형상이 되었고, 2008년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곳’에도 이름을 올렸다.

옥천 8경 향수호수길은 대청호반의 풍경을 따라 이어진 생태문화탐방로다. 선사공원에서 주막마을까지 5.6㎞ 이어지는 길에는 물비늘전망대와 솔향쉼터가 있어 호수를 가까이 즐길 수 있다. 산새와 다람쥐를 벗 삼아 걷는 길은 트래킹 코스로도 인기가 많아 사계절 내내 발길이 이어진다.

둔주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한반도 지형 역시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금강이 굽이치며 빚어낸 이 지형은 실제 한반도를 1/980 축소한 듯한 모습으로, 거울에 비춰보면 실제 지형과 거의 흡사하다. 솔향기 가득한 숲길을 따라 오르는 길은 그 자체로 힐링 코스다.
여름 끝자락 옥천은 숲속동굴과 함께 부소담악, 향수호수길, 둔주봉 같은 명소를 아우르며 짧은 여행에도 충분한 매력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