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도 장동혁도 초강성... 민주 vs 국힘 유례 찾기 힘든 극한대립 예고
2025-08-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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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 vs 장동혁 ”이재명 정권 끌어내릴 것“

여당 대표와 제1야당 대표는 과연 악수를 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이 26일 장동혁 의원을 신임 당 대표로 선출하면서 여야 극한 대립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며 해산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상황에서 초강성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장 대표는 50.27%의 득표율로 김문수 후보(전 고용노동부 장관)를 누르고 당 대표로 선출됐다.
장 대표는 당선 직후 "모든 우파와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선언하며 강경한 반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 중 가장 강경한 보수 이념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아스팔트 극우 세력과 '윤(尹)어게인' 운동의 상징으로 알려진 한국사 강사 전한길의 지지를 받으며 선거를 치렀다. 장 대표는 6·3 대선 패배 이후 당내에서 제기된 쇄신론이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부 총질자’로 규정하며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내 온건파와도 갈등하는 그가 민주당과 친밀하게 지내기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안 그래도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정청래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도 국민의힘과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크다.
정 대표는 당선된 뒤 국민의힘을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의 공식적인 대화를 거부하고,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계엄·내란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 22일에도 국민의힘이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며 "통합진보당 해산 사례를 볼 때 국민의힘을 해산시키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발언은 안 그래도 깊은 여야 간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장 대표 선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최악의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가 됐다. 한때 집권당이었던 제1야당을 극우가 점령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에 최악이 등장했다. 국민들의 힘으로 퇴출시킬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장 대표 선출에 대해 "축하의 말은 의례적으로라도 건네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의 당선을 혹평하며 여야 간 협상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여당과 제1야당 간 '악수 부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감사와 예산안 처리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한 만큼 여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야 대표가 악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전당대회 토론에서 "정청래 대표에게 먼저 연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가 악수를 거부해온 상황에서 대화 여지를 열어둔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공식적인 야당의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여야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