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쓸어 담더니…외국인들이 한국 와서 3개월 만에 5조 긁은 '이곳'
2025-08-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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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 온 외국인들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올다무'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국내 카드 사용액이 가장 많이 쓰인 곳들로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등 일명 '올다무'가 꼽혔다. 그중에서도 관광객 중 80%가 여러 코스메틱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올리브영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외국인(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 금액은 37억 9000만 달러로, 1분기 27억 4000만 달러에 비해 38.2%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33억 8000만 달러를 훌쩍 넘는 역대 최고치다.
사용된 카드 수도 1806만 장으로 29.5% 늘었다. 카드 한 장당 사용액은 210달러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올다무' 쇼핑을 늘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각종 화장품과 영양제, 간식 등을 파는 올리브영은 방한 관광객 중 80%가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치로 보면 놀랍지만 SNS를 통해 많은 외국인이 올리브영에서 일명 '쓸어 담기'를 하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다. 한 네티즌이 바구니 몇 개를 한가득 채워 사가는 외국인의 결제 금액이 포스기에 뜬 장면을 찍어 올린 사진이 SNS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매장의 경우 외국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올리브영의 2분기 매출은 1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다이소는 해외 카드로 결제한 금액만 1년 사이 50% 이상 늘었으며 무신사 명동점도 외국인 고객이 부쩍 늘었다.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 금액은 2분기 55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53억 5000만 달러)에 비해 3.3% 증가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1분기에 비해 감소했지만 중국 온라인 몰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 대비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 비율은 69%로,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올다무'
현재 유통업계에서 가장 핫한 주류는 '올다무'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들만 봐도 그렇다. 할인 정보를 미리 알아놓거나 SNS를 통해 서로 미리 공유했다가 장바구니에 넣어놨던 상품들을 쟁이는 모습이 일상적이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소비 진작을 위해 소비쿠폰까지 풀리고 있다지만 이 세 브랜드는 여전히 절대 강자로 통한다.
실적 역시 이를 입증한다. 지난해 CJ 올리브영 매출은 4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 아성다이소는 3조 9689억 원으로 14.7% 성장했다. 무신사는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넘기며 거래액 4조 5000억 원을 찍었다. 세 브랜드의 합산 매출만 해도 10조 원을 넘긴다.
이들 브랜드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해외 진출을 한창 진행 중이다. CJ올리브영은 미국 LA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1호 매장 개점을 준비 중이다. LA는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자 한국적인 문화가 미국 내에서도 특히 발달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신사는 2030년까지 해외 거래액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중국과 일본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 예정이다. 다이소는 국내 물류 허브 확충과 동시에 디지털 전환에 4000억 원 이상을 투입하며 글로벌 공급망 확장의 판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