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 가장 많은 도시는? 서울도 아닌 ‘이 지역'이 1위
2025-08-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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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번호판, 어디에 가장 많을까
연두색 번호판을 단 차량이 가장 많은 도시는 어디일까. 서울도 경기권도 아닌 다른 지역이 1위를 차지했다.

27일 박성훈 의원실(국민의힘·부산 북을)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연두색 번호판을 단 법인 업무용 차량은 전국에 3만 8540대에 달했다.
연두색 번호판은 차량 가격이 8000만 원 이상인 법인 소유 차량이나 리스 장기 렌트 차량에 붙는다. 지역별 등록 현황을 보면 부산이 9111대로 가장 많았다. 인천이 7404대였고 경남이 5168대였다. 경기와 서울은 3445대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부산에 등록이 집중된 원인으로 공채 매입 제도를 꼽았다. 신규 차량을 등록할 때는 각 지자체에서 정한 비율에 따라 공채를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는데 이 비율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부산은 공채 매입 요율이 0%라 추가 부담이 없다. 반면 인천과 경남은 5% 서울은 20%로 정해져 있다.
공채는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지역개발이나 공공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됐다. 차량을 신규 등록하거나 이전 등록할 때 일정 비율을 매입해야 하며 지역개발채권이나 도시철도채권이 대표적이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등록 시점에는 추가 비용 부담으로 작용한다.

박성훈 의원실 관계자는 부산의 연두색 번호판 차량 급증을 두고 고가 차량을 많이 취급하는 법인이나 리스 렌터카 업체들이 부산에 등록을 집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 간 세제 차이를 활용한 합법적 비용 회피 현상이라는 점에서 제도 도입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단순히 공채 매입 요율만으로 부산에 연두색 번호판 차량이 많은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채 매입 요율은 각 지자체가 조례로 정하는 사항이라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