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딱지 생겼다면 '이것'한테 물린 걸 수도…치료 늦어지면 큰일납니다
2025-08-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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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진드기의 습격, 가을철 숨겨진 건강 위험
가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감염병, '쯔쯔가무시'.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10월과 11월에 집중적으로 늘어난다.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가을철 쯔쯔가무시증 확산에 대비해 털진드기 감시에 나선다.

질병관리청은 10월~11월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 유행기에 대비해 27일부터 12월 17일까지 16주 동안 전국 19개 지점에서 털진드기 발생 밀도 감시에 들어간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호남권질병대응센터를 비롯해 3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강원, 전북특별자치도, 전라남도), 그리고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8개소와 협력해 진행된다. 조사 대상은 논과 밭, 초지, 수로 등 사람과 접촉이 많은 환경으로 특허 등록된 채집기를 활용해 매주 털진드기 발생 현황을 파악한 뒤 분석할 예정이다.
수집된 털진드기 감시 정보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에 있는 '감염병포털'을 통해 매주 국민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털진드기는 여름에 알을 낳고, 유충이 초가을인 9월 말에서 10월 초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특히 10월 중순부터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유충은 동물이나 사람에게 기생해 체액을 섭취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환자 발생이 집중된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연간 약 6천 명 내외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10월과 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감염되면 대개 10일 이내에 두통, 발열, 발진, 오한, 림프절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는 검은 딱지 형태의 가피(eschar)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총 8종(활순털진드기, 대잎털진드기, 수염털진드기, 동양털진드기, 반도털진드기, 사륙털진드기, 조선방망이털진드기, 들꿩털진드기)이 보고돼 있으며 다발생하는 종류(우점종)가 지역별로 다르다. 지난해 감시 결과로 주로 남부 지역에서는 활순털진드기가, 중부 및 북부 지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잎털진드기와 활순털진드기는 9월 하순부터 나타나 10월 하순 및 11월 초에 개체 수가 가장 많고, 수염털진드기는 10월 하순부터 출현해 11월 중·하순까지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진드기 예방수칙은 다음과 같다.
<진드기 예방수칙>
1. 풀밭에 오래 머무르지 않기
- 발목 이상 높이의 풀밭에 들어가지 말기
- 풀밭에서는 30분 이상 앉거나 눕지 말기
2. 야외활동 시 긴 옷, 목이 긴 양말, 장갑, 모자 등 착용하기
- 진드기 기피제를 신발, 양말, 바지 등에 적절한 주기로 사용하기
3. 야외활동 후 반드시 씻고 진드기 확인하기
- 목욕 또는 샤워하면서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관찰하기
- 귀가 즉시 옷은 털어 세탁하기
- 샤워하면서 몸에 벌레 물린 상처(검은 딱지 등) 확인하기
* 털진드기 유충의 크기는 0.3mm이하로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움
- 의심 증상 발생 즉시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 방문하여 진료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