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참여 군인들 위해 매일 기도…모든 책임은 나에게”
2025-09-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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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참여 군인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 중단 촉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군인들에 대한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옥중 메시지를 발표했다.

윤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은 3일 공지를 통해 전날 변호인 접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전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윤 전 대통령은 "더 이상 군인들과 군에 대한 탄압을 멈춰주길"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은 "모든 책임은 군 통수권자였던 나에게 묻고, 군인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멈추고 기소된 군인들에 대해서는 공소 취소하길"이라고 말했다고 변호인단이 전했다. 계엄 관련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송진호 변호사는 2일 밤 개인 SNS에 접견 후기를 올렸다. 송 변호사는 "오늘도 윤 대통령 접견을 다녀왔다. 갈 때마다 군 출신인 저에게 계엄작전을 수행한 군인들에 대한 걱정의 말을 많이 하신다"고 적었다.
송 변호사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변호인 접견을 받고 있으며, 매번 계엄에 동원된 군인들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송 변호사는 육군사관학교 50기 출신으로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군사재판에 회부된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동기다.
윤 전 대통령은 송 변호사에게 "상관의 명령에 따라 비무장으로 2시간도 안 되는 시간 기동했을 뿐인 군인들을 내란 세력으로 몰고 있는 반국가세력에 울분을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송 변호사는 "'구속된 군인들은 두말할 것도 없고, 불구속 상태로 기소돼 재판받는 군인들과 그 가족들 심정이 어떻겠냐'라는 걱정을 많이 하신다"라며 윤 전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또한 "계엄에 참여했던 군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법원 재판에는 출석하지 않고 있으며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에도 불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