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 표현에...북한 "더러운 족속들"

2025-08-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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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발언에는 "허망한 망상"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은 27일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기간 ‘한반도 비핵화’ 발언을 한 데 대해 "아직도 헛된 기대를 점쳐보는 것은 너무도 허망한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정부를 대변하는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비핵화 망상증에 걸린 위선자의 정체가 드러났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국위이고 국체인 핵을 영원히 내려놓지 않으려는 우리의 립장은 절대불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한국을 “국가의 모든 주권을 미국에 고스란히 섬겨 바친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정치적 가난뱅이”라며 “리재명이 비핵화 망상증을 유전병으로 계속 달고 있다가는 한국뿐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리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외부로부터의 적대적 위협과 세계안보력학구도의 변천을 정확히 반영한 필연적 선택”이라며 “우리의 핵정책이 바뀌자면 세상이 변해야 하고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통신은 이 대통령이 북한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우리를 심히 모독했다. 한국을 왜 적이라고 하며 왜 더러운 족속들이라고 하는가를 보여주는 중대한 계기”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상 의무는 철저히 준수돼야 한다. 한국도 이 체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비핵화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으로 표현하면서 “억압하는 것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적절히 관리할 수단도 필요하다”며 북한과 대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논평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비중 있게 언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북·미 대화 추진 의지에 대한 반응은 담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대미 비난 또한 없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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