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친왕기념사업회 “종묘 사적 이용 부적절…김건희 여사 공식 사과 요구”

2025-08-27 15:37

add remove print link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황실 후손도 규정 지키는데 사적 사용은 문제”

의친왕기념사업회 “종묘 사적 이용 부적절…김건희 여사 공식 사과 요구' / 의친왕기념사업회
의친왕기념사업회 “종묘 사적 이용 부적절…김건희 여사 공식 사과 요구" / 의친왕기념사업회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지인들과 차담회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공간은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는 구역으로, 당시 행사 진행 과정에서 CCTV가 일시 중단되고 가구 반입이 있었다는 정황이 알려지며 ‘사적 이용’ 논란이 불거졌다. 국가유산청은 이 사안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황실 후손 단체인 의친왕기념사업회는 27일 공식 입장을 내고 김 여사의 행동에 유감을 표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단체는 입장문에서 “종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황실 후손조차 휴관일에는 입장할 수 없고 명절 제례 때도 사전 예약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며, 특정 인사가 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단체는 “조선시대 임금조차 경건하게 예를 갖추던 망묘루가 사적 모임 장소로 활용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종묘와 왕릉은 한 개인의 공간이 아니라 세계인이 보존해야 할 공공재”라며, 국가유산 관리 주체가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고종 황제의 증손 이준 씨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황실 독립운동사 재조명과 궁중문화 계승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이번 논란은 문화유산의 사적 이용 문제가 공공의 신뢰와 직결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세계유산은 개인적 목적이 아닌 공적 가치에 따라 관리돼야 하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과 관리 체계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