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 영광 이룬 '양궁 감독', 숙소에서 별세

2025-08-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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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의 전설, 박성수 감독의 마지막 여정
천재 양궁 지도자로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고인

한국 남자 양궁에서 뜻깊은 업적을 남긴 박성수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27일 박성수 인천 계양구청 양궁팀 감독 별세했다. 향년 55세.

경찰에 따르면 박 감독은 경기 참석 차 머물던 숙소에서 이날 오전 9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인은 충북 청주에서 열린 제42회 회장기 대학실업대회에서 팀을 이끌기 위해 해당 숙소에 머무르던 참이었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 임시현, 박성수 감독(오른쪽부터)이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금메달 결정전 독일의 미셸 크로펜, 플로리안 칼룬드 조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은 2024년 8월 / 뉴스1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 임시현, 박성수 감독(오른쪽부터)이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금메달 결정전 독일의 미셸 크로펜, 플로리안 칼룬드 조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은 2024년 8월 / 뉴스1

그는 한국 남자 양궁의 전설이자 지도자로서도 올림픽 금메달을 일군 장본인이었다.

박 감독은 1980~1990년대 한국 남자 양궁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고교생이던 1988년 서울 올림픽 국가대표로 깜짝 발탁되며 대회 남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단체전에서는 전인수, 이한섭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뛰어난 실력과 수려한 외모를 겸비해 큰 인기를 끌었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 김제덕 선수가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 선수와의 경기에서 박성수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은 2024년 8월 / 뉴스1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 김제덕 선수가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 선수와의 경기에서 박성수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은 2024년 8월 / 뉴스1
지도자로서 박 감독의 족적도 뚜렷하다. 2000년 인천 계양구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4년에는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남자 대표팀 코치로 활약하며 오진혁(현대제철 코치)의 남자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결승전 사대 뒤에서 한 발씩 화살을 지도하며 한국 양궁 사상 첫 남자 개인전 올림픽 금메달의 순간을 함께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 양궁의 남녀 금메달 5개 싹쓸이에 힘을 보탰다. 특히 김우진(청주시청)이 마지막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 전 종목 석권을 완성하는 순간에도 사대 뒤에서 코치로서 지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 김우진 선수가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준결승 대한민국의 이우석 선수와의 경기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승리한 후 박성수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은 2024년 8월 / 뉴스1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 김우진 선수가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준결승 대한민국의 이우석 선수와의 경기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승리한 후 박성수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은 2024년 8월 / 뉴스1

한국 양궁계는 박 감독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그의 선수와 지도자로서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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