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할머니, 버스기사는 '사탕'으로 살렸다
2025-08-28 13:43
add remove print link
생명을 살린 작은 사탕의 기적
시민의 협력으로 막은 위급한 순간
강원 춘천 시내를 달리던 한 시내버스에서 80대 여성이 저혈당 쇼크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지만, 시민과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무사히 회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8일 오후 4시 25분쯤 발생했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경찰차 앞에서 버스 한 대가 멈춰 섰고, 버스 안에서는 한 승객이 뒷문을 두드리며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관들이 버스 안으로 진입하자, 쓰러진 80대 여성 승객이 발견됐다. 당시 승객은 당뇨로 인한 저혈당 쇼크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즉시 버스 승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단 것 있으신 분 계신가요?”라고 외쳤다. 한 승객이 경찰에게 사탕을 건넸고, 이를 먹은 80대 여성은 서서히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추가 치료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승객과 시민들의 빠른 협조 덕분에 큰 사고 없이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저혈당 쇼크는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응급 상황으로, 초기에는 허기나 피로감, 손 떨림, 현기증, 식은땀 등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적절한 조치 없이 상태가 지속되면 의식을 잃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 환자나 고령자 등 저혈당 위험군은 평소 혈당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응급 상황에서는 혈당을 신속히 높이는 조치가 필요하다. 사탕, 초콜릿, 가당 음료, 요구르트 등 빠르게 흡수되는 당분이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환자가 의식을 잃거나 삼키기 힘든 상태라면 억지로 음식을 먹이기보다는 119에 신고하고 응급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저혈당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와 당분 섭취,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수적이다. 특히 당뇨 환자는 인슐린이나 혈당 강하제를 사용할 경우 식사 시간을 놓치지 않고, 운동 전후 혈당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혈당 수치와 신체 반응을 잘 관찰해,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건은 작은 주의와 시민의 협조만으로도 생명을 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평소 저혈당 위험군은 스스로의 혈당 관리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응급 처치 방법을 알려두는 것이 안전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