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ℓ 하이브리드 연비에 편의장비까지… 뜻밖의 '아빠 차' 등장
2025-08-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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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브랜드 최초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한 체로키 공개
지프가 브랜드 역사상 첫 전통 하이브리드 SUV를 출시했다. 단종 2년 만에 돌아온 체로키는 충전 인프라 없이 주행 중 자체 충전되는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올해 말부터 미국 고객에게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 지프 최초의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 시스템 특성은?

체로키 하이브리드는 1.6ℓ 터보 4기통 엔진, 두 개의 전기 모터, e-CVT 변속기, 1.08kWh 배터리 팩으로 구성됐다. 공식 수치에 따르면 시스템 출력은 210마력, 최대 토크는 31.8kg·m다. 도심 주행 연비는 17.8km/ℓ, 고속도로 주행은 14.0km/ℓ, 복합은 15.7km/ℓ로 가솔린 SUV 평균 대비 20% 이상 향상된 수치다.
지프는 랭글러와 그랜드 체로키 등의 모델을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이번 모델에는 전통적인 방식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별도의 충전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딘 지역에서도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한 번 주유로 8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장거리 주행 SUV로서 경쟁력을 내세운다.
지프는 미국내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가 15.3km/ℓ, 혼다 CR-V 하이브리드가 15.0km/ℓ 수준인 것과 달리 체로키는 15.7km/ℓ를 달성했으며, 쉐보레 이쿼녹스(12.0km/ℓ), GMC 테레인(12.3km/ℓ)보다도 월등히 앞선다.
◆ 차체 크기 늘리고 실내 기능 개선해

체로키는 차체 크기를 키우며 공간 활용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매체에서 나온 예상에 따르면 전장은 4775mm, 전폭 1905mm, 전고 1680mm, 휠베이스는 2870mm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 세대는 현행 투싼보다 작은 크기의 모델이었지만, 신형에 와서 중형 SUV인 쏘렌토와 비슷한 크기를 지니게 됐다. 특히 휠베이스는 중형 SUV보다 길어졌으며, 이로 인해 2열 레그룸이 늘어났고, 트렁크 적재 용량도 약 33% 증가했다. 2열 폴딩 시 넉넉한 평면 적재 공간을 확보해 레저·패밀리 SUV로서 활용성을 강화했다.
외관 디자인은 박스형 실루엣과 세로형 그릴, 슬림한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전통적 체로키의 인상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요소를 결합했다. 차체 라인은 오프로드 이미지와 도심 친화적 비율을 동시에 구현했다.

실내에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유커넥트 5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OTA(무선 업데이트),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최대 8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4G LTE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도 탑재됐다. 운전자 보조 기능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자동 긴급 제동, 교차로 충돌 방지, 후방 교차 감지 기능 등이 기본 제공된다.
또한 리어 액슬에 분리 기능을 갖춘 사륜구동 시스템과 더불어 노면에 따른 주행 모드 설정이 가능하다. 19.6도의 접근각과 29.4도의 이탈각을 갖추고 있어 지프의 오프로드 성능을 유지했다.
◆ 판매 가격은?

미국에서 2026 체로키는 네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체로키는 기본 사양으로 3만 5000달러부터 시작하며 ▲라레도 3만 8595달러 ▲리미티드 4만 1095달러 ▲오버랜드 4만 4595달러다. 트림별 상세 옵션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듀얼 패널 선루프 ▲전동식 트렁크 ▲디지털 룸미러 ▲앞좌석 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 ▲프리미엄 오디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미국 내 고객 인도는 리미티드와 오버랜드 등 고가 모델 중심으로 연말부터 시작된다. 내년 초에는 보급형 모델인 체로키와 라레도의 인도가 시작되며, 생산은 미국 멕시코의 스텔란티스 툴라카 공장에서 진행된다.
스텔란티스는 랭글러 4xe, 그랜드 체로키 4xe를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성과를 경험했지만, 충전이 필요없는 풀 하이브리드 방식의 체로키를 통해 더 넓은 시장을 겨냥한다. 특히 북미 중부·남부처럼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하이브리드 SUV 수요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보르더도르프 CEO는 "체로키는 단순히 과거 모델의 부활이 아니라, 지프의 전동화 전략을 확대하는 실질적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 국내 출시는?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체로키의 연내 출시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에서도 연말부터 인도가 시작되는 만큼 국내에 출시된다면 내년 하반기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비자의 편의사양 선호도를 고려하면 리미티드와 오버랜드 트림이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그랜드 체로키 역시 보급형 사양인 라레도와 알티튜트는 국내에 판매하지 않고 리미티드와 오버랜드만 판매 중이다. 환율 등을 반영하면 체로키의 국내 판매 가격은 6000만 원대에서 7000만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제원과 성능을 고려했을 때 신형 체로키는 국내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차량으로 평가된다. 선호도가 낮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대신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 전동식 트렁크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도 포함됐다. 출력과 연비는 동급 경쟁차보다 개선된 수준을 보여준다. 지프와 푸조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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