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태극마크' 받을 가능성 높다…“국가대표팀 이끌 적임자”

2025-08-2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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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성남시청 코치직에 지원했으나 무산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러시아로 귀화했던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안현수(러시아 이름 빅토르 안)의 대표팀 복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빙상연맹은 최근 김선태 쇼트트랙 임시 총감독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 코치 후보로 안현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안현수는 세계 정상급 기량과 국제 대회 경험을 겸비한 인물로, 현재 대표팀이 안고 있는 기술적·전략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안현수 인스타그램, 뉴스1
안현수 인스타그램, 뉴스1

만약 안현수가 국가대표 코치로 선임된다면,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이후 14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그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김선태 감독과 함께 중국 대표팀을 지도했는데, 2년 전 성남시청 코치직 공개 채용에서는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다만 그의 합류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빙상연맹 내부에서는 공금 처리 문제와 선수단 관리 소홀 논란으로 윤재명 감독이 보직에서 물러났고, A 코치도 해임되면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당사자들이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안현수 코치 선임 문제까지 더해져 연맹의 인사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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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는 한국 쇼트트랙의 대표 선수였다. 그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개나 따냈다.

그런데 2011년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없애자, 계속 현역으로 뛰겠다며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때부터 안현수의 국적은 러시아다. 안현수는 한국을 떠날 때 금메달 연금 4년 치 약 4800만 원을 일시불로 타서 갔다. 이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를 달고 3관왕에 올랐고, 러시아 정부로부터 대조국공훈훈장을 받았다.

한국과 러시아 두 나라 국가대표로 활동한 선수 시절 경력을 다 합해 살펴보면, 쇼트트랙 역사상 유일하게 올림픽 전종목에서 금메달을 땄고, 쇼트트랙 종목 최초로 한번의 올림픽에서 전종목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세계선수권에서 6회나 우승했는데 현재까지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안현수는 2020년 4월 27일 고질적인 무릎 부상 등을 이유로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2020년 10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중국 국가대표팀의 테크니컬 코치 및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2023년부터는 한국에서 쇼트트랙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2023년엔 안현수가 성남시청 코치직에 지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는데, 비판이 들끓었다. 당시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빅토르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귀화 당시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며 “한국 빙상이 국민에게 다시 신뢰받고 사랑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지도자의 정직한 직업윤리와 건강한 마음가짐”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안현수는 코치직에서 탈락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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