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당 2만원 훌쩍…불경기에 비싼데 완판 행진 이뤄낸 명품 '과일' 정체

2025-08-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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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가 먹으면서 인지도 높아진 과일

의성군 납작복숭아(정식 명칭 거반도) '백도'가 불경기에 완판 행진을 이어간 데 이어 엘바트, 청서왕모 등 일반 품종 수확에 들어간다.

경북 의성군 금성면 제오리에서 농민이 납작 복숭아를 수확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 금성면 제오리에서 농민이 납작 복숭아를 수확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의성군에 따르면 백도 거반도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늦게 첫 수확이 시작됐으나 이번 주 조기 종료됐다. 이에 따라 청서왕모와 엘바트가 약 2주간 순차적으로 출하될 예정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복숭아 생산량은 9807t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봄철 냉해와 우박 피해의 영향으로 전년 생산량보다 약 5% 감소가 예상된다.

납작복숭아는 금성면, 안사면 4농가 1ha에서 재배됐으며 올해 출하량은 4.5t에 그쳤다. 금성면 학미2리 이문희 이장이 운영하는 30ha 농가가 대부분을 출하했고 다른 농가는 병충해와 열과로 물량을 줄이거나 일부만 출하했다.

이 이장은 "냉해와 우박, 병충해까지 겹쳐 출하량은 줄었지만 당도 16브릭스 이상 납작복숭아는 찾는 소비자가 많아 금세 소진됐다"라고 밝혔다.

높은 가격에는 역시 희소성이 반영됐다. 일반 복숭아가 kg당 5000원 선에서 거래되는 데 반해 납작복숭아는 kg당 2만 5000원 안팎의 직거래가 형성됐다.

여기에 당도 14~16브릭스가 확인되면서 소비자 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출하 물량마다 완판 행진이 이어졌다.

납작복숭아가 갑자기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데는 스포츠 효과도 한몫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가 경기 중 납작복숭아를 먹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전국적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이것이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주수 군수는 "올해 이상기후로 농가 피해가 컸지만 납작복숭아가 의성 복숭아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품종 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외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경북 의성군 금성면 제오리에서 농민이 납작 복숭아를 수확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 금성면 제오리에서 농민이 납작 복숭아를 수확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납작복숭아, 유독 비싼 이유 뭘까

납작복숭아는 일반 복숭아보다 높은 가격대에 팔린다. 맛이 일반 복숭아보다 뛰어난 이유도 있지만 재배의 어려움도 있다.

납작복숭아는 열과에 취약하다. 열과란 생리적인 원인, 병충해, 물리적 요인으로 과육과 함께 표면이 갈라지는 열매를 의미한다. 껍질이 얇아 쉽게 상처나 병이 생긴다. 특히 우묵한 형태 때문에 빗물이 고이면 썩기 쉬워 일반 복숭아보다 훨씬 세심한 관리와 재배 기술이 요구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많은 농가에서는 납작복숭아를 안정적으로 기르기가 어렵고 경험과 노하우가 충분하지 않은 단계에서는 수확량이 적거나 불량과가 많아진다.

수확량도 많지 않다. 납작복숭아는 한 그루당 수확할 수 있는 양이 적고 일반 복숭아보다 크기도 작아 1kg 생산에 더 많은 노력이 든다. 불량과 발생률이 높아 최종 시장에 도달하는 상품성 있는 과일의 비중도 작다. 실제 납작복숭아는 농장에서 kg당 4~4만 5000원, 개당 1만 원 수준에 거래될 정도로 희소성이 크다.

공급 부족과 높은 수요도 한몫한다. 맛과 식감에서 일반 복숭아보다 산미가 적고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인기가 매우 높지만 국내 생산량이 워낙 적고 유통 기간도 짧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부족하다. 특히 국내 재배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지 않아 소수 농가만 생산하고 일부는 수입에 의존하면서 유통 비용도 추가된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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