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97% 할인?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해외직구의 함정

2025-08-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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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진품인데 받아보니 달라
정품 이미지 무단 사용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국내 브랜드 제품 상당수가 위조 상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요즘 소비자들은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반값 이하 세일이나 90퍼센트 가까운 초저가 할인 문구를 쉽게 접한다. 배송만 기다리면 정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장바구니에 담지만 실제 받아보면 생각과 다른 경우가 많다. 화면 속 사진은 정품이지만 도착한 물건은 로고나 품질이 다르고 포장까지 조잡한 사례가 적지 않다.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차이를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국내 브랜드 제품을 점검한 결과 20개 가운데 15개가 위조 판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여름철 수요가 많은 품목과 위조 위험이 큰 제품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점검 대상은 의류와 수영복 잡화 어린이 완구였다. 정상가 대비 45%에서 최대 97%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제품들이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혹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정품과는 다른 제품이었다.

세관에 쌓여있는 직구 물품.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세관에 쌓여있는 직구 물품.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의류와 수영복은 점검 대상 9개 제품 모두가 위조로 확인됐다. 라벨은 중국어로만 표기돼 있었고 제조자명이나 주의사항이 빠져 있었다. 디자인을 변형해 판매하거나 원단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잡화 역시 모두 위조로 드러났다. 가방은 크기와 로고 위치가 정품과 달랐고 머리핀은 재질과 색감이 달랐다. 포장 역시 정품과 달리 저가 비닐로 대체돼 있었다. 해당 브랜드에서 제작하지 않는 매트가 버젓이 팔린 사례도 있었다.

어린이 완구는 점검 대상 8개 가운데 3개가 위조였다. 관절이 헐겁고 도색이나 재질이 정품에 비해 크게 떨어져 쉽게 파손될 우려가 있었다. 일부 제품은 유해 물질 노출 위험까지 지적됐다.

문제는 온라인 환경에서 소비자가 정품 여부를 판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판매자가 정품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하면 구매자는 실제 제품을 받아보기 전까지 알 수 없다. 받아본 뒤에도 로고 위치나 봉제 방식 같은 세부 차이를 일반 소비자가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시는 소비자들이 될 수 있으면 브랜드 공식 판매처에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가 대비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은 위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허청이 운영하는 키프리스에서 등록 상표와 로고 디자인을 확인하거나 후기와 제품 설명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시는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측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앞으로도 안전성 검사와 위조 상품 유통 실태 점검을 이어가고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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