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은 게이” 고백한 윤여정…동성커플 주연 '할리우드' 영화로 한국 팬 만난다

2025-08-29 11:58

add remove print link

한국 전통 혼례 신이 등장하는 화제의 할리우드작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국 대표 배우 윤여정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국내에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8일 배급사 유니버설 픽처스가 한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화 '결혼 피로연' 예고편을 공개했다.

'결혼 피로연' 예고편 캡처 / 유튜브 '유니버설 픽처스'
'결혼 피로연' 예고편 캡처 / 유튜브 '유니버설 픽처스'

게이 커플에 레즈비언 커플도 등장

영화 '결혼 피로연'은 한 집에 사는 두 동성 커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게이 커플 크리스(보웬 양)와 민(한기찬), 레즈비언 커플 리(릴리 글래드스톤)와 안젤라(켈리 마리 트란)는 각각 서로의 애인과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던 민은 모두의 사랑을 지키고 미국 거주 연장을 위해 이성애자 행세를 해 안젤라와의 가짜 결혼을 계획한다.

그러던 중 민의 할머니 자영(윤여정)은 불쑥 미국으로 찾아오고 민은 할머니를 속이기 위해 한국 전통 혼례를 준비한다. 하지만 '눈치 100단' 자영에 네 사람의 진짜 관계와 가짜 결혼이 들통날 위기에 처한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주연 릴리 글래드스턴은 세계적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의 연출작 '플라워 오브 킬링 문'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인으로 출연해, 당시 굵직한 시상식들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켈리 마리 트랜, 보웬 양, 조앤 첸과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출신 한기찬이 캐스팅됐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인물은 단연 윤여정이다. 그는 눈치 100단 K-할머니 역으로 등장해 사건의 중심에 자리한다.

'결혼 피로연' 예고편 / 유튜브 '유니버설 픽처스'
'결혼 피로연' 예고편 / 유튜브 '유니버설 픽처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 수상한 원작 기반

영화는 노년층이 받아들이기 힘든 동성애를 주제로 해 그 속으로 한국인 할머니를 투입시킨다. 이 과정에서 윤여정은 가족 세대 간의 이해와 유머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과 현대, 진실과 연기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유머는 관객들을 웃기게 하며 동시에 깊은 감동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영화 '결혼 피로연'은 대만 영화계 거장 이안 감독이 만든 동명 원작의 리메이크작이다. 원작은 당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원작은 대만인 게이 커플의 이야기였지만, 리메이크작에서는 주인공을 한국인으로 설정하고 레즈비언 커플도 추가해 더욱 다양한 관계를 그려냈다. 앤드류 안 감독은 원작이 가진 섬세한 감성과 유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친근하고도 큰 웃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결혼 피로연' 예고편 / 유튜브 '유니버설 픽처스'
'결혼 피로연' 예고편 / 유튜브 '유니버설 픽처스'

윤여정, "나의 큰아들은 동성애자"

영화 '결혼 피로연'은 지난 4월 18일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큰 호응을 받았다. 당시 영화 홍보 차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나의 큰아들은 동성애자"라며 큰아들이 게이임을 커밍아웃 해 화제 된 적 있다.

윤여정은 "한국은 개방적이지 않고 보수적인 나라이기 때문에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나에게 아주 개인적인 문제였다"라며 그간 밝히지 않은 이유를 알렸다. 또한 그는 "영화에서 (동성애자인) 손자에게 하는 대사는 내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 감독과 함께 썼다"고 말하며 영화 제작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을 때, 뉴욕으로 온 가족이 가서 아들 결혼식을 열어줬다"고도 밝히며, "한국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겠다. 나를 비난할 수도 있겠다"고 웃음 지어 말했다. 농담처럼 "지금은 아들보다 사위가 더 좋다"라고 말한 그는 현재 가족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음을 알렸다.

'결혼 피로연' 포스터 / 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결혼 피로연' 포스터 / 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

영화 '결혼 피로연'은 이미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월 27일 미국 대표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 공개되며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이어 지난 4월 18일 미국 정식 개봉을 거쳐, 오는 9월 24일 국내 관객을 맞이한다. 한국에서는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에 공개되기 전에 먼저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오는 9월에 있을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돼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유튜브, 유니버설 픽처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