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마리 집단 감염…사람도 옮을 수 있는 위험한 '전염병' 확인

2025-08-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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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국으로 확산했을 가능성도
잠복기는 보통 1주에서 3주

인천의 한 동물 번식장에서 구조된 개들 사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강아지 105마리가 브루셀라병 확진을 받은 인천 강화군의 한 동물 번식장 모습 / 유튜브 '견생역전' 캡처
강아지 105마리가 브루셀라병 확진을 받은 인천 강화군의 한 동물 번식장 모습 / 유튜브 '견생역전' 캡처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번식장에서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된 개들을 정밀 조사한 결과 260마리 가운데 105마리가 브루셀라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확진된 개들은 현재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브루셀라병은 흔히 ‘강아지 성병’으로 불린다. 브루셀라 카니스라는 세균이 원인으로 번식 장애를 일으키며 감염된 개는 평생 균을 보유하게 된다. 유산이나 불임 같은 생식 문제와 함께 생식기 염증이 나타난다.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돼 관리 대상이지만 그동안은 1년에 몇 건 정도만 보고돼 왔다.

브루셀라병은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점이 문제다. 감염되면 파상열과 두통 근육통 같은 심한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염 임파절염 심내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잠복기는 보통 1주에서 3주다.

강아지 105마리가 브루셀라병 확진을 받은 인천 강화군의 한 동물 번식장 모습/유튜브 '견생역전' 캡처
강아지 105마리가 브루셀라병 확진을 받은 인천 강화군의 한 동물 번식장 모습/유튜브 '견생역전' 캡처

이번 감염은 열악한 사육 환경과 반복된 교배 과정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구조에 나선 단체들은 번식장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심했고 진드기가 들끓었다고 전했다. 일부는 털에 오물이 엉겨 눈을 뜨지 못한 채 분변 위 철창에서 버티고 있었고 평사에 있던 개들 또한 피부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단체들은 이 번식장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이 경매장을 거쳐 전국의 펫숍으로 갔다고 지적한다. 감염 여부는 6개월 이상이 돼야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동되는 개체들은 대부분 2개월령이다. 사실상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농식품부는 질병관리청과 지자체에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세척과 소독을 시행하고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는 번식장 관리와 점검을 강화하고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엄정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지자체와 협력해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히 방역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반려동물에서 유산이나 사산 등 의심 증상이 보일 경우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튜브, MBN News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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