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장난친 것 같지만… 사진 속 모습 '그대로' 판다는 이 차의 정체

2025-08-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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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프로페셔널의 두카토 백 투 백… 특장업체 판매를 위한 구성

인터넷에 공개된 한 장의 자동차 사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럭의 캐빈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결합한 이 모델은 얼핏 예능 프로그램에서 등장할 법한 기이한 형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판매되는 차량이다.

◆ 카라반 살롱 2025에 출품된 해당 차량

피아트 프로페셔널 두카토 백 투 백. / 스텔란티스
피아트 프로페셔널 두카토 백 투 백. / 스텔란티스

해당 사진은 푸조, 피아트, 시트로엥 등 여러 자동차 브랜드를 거느린 스텔란티스가 보도자료와 함께 배포한 것이다. 이 차량은 29일부터 9월 7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카라반 살롱 2025’에 전시된 모델로, 피아트의 상용차 부문인 피아트 프로페셔널의 두카토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두카토는 1981년 첫 생산을 시작해 현재 4세대 모델까지 출시된 상용 차량이다. 3도어와 4도어 밴, 미니버스, 2인승 픽업 등 다양한 설계 구조를 갖추고 있다. 스텔란티스 그룹 내에서는 푸조 ‘박서’, 시트로엥 ‘점퍼’, 오펠 ‘모바노 C’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토요타에서도 ‘프로에이스 맥스’라는 명칭으로 해당 모델을 리뱃징해 판매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전기차 모델도 추가됐으며, 국내에서는 현대 쏠라티와 유사한 위치의 차량이다.

◆ 캐빈룸 두 개를 이어 붙인 백 투 백 구조

피아트 프로페셔널 두카토. / 스텔란티스
피아트 프로페셔널 두카토. / 스텔란티스

캐빈을 서로 연결한 모델은 ‘백 투 백(Back-to-back)’ 구조로 불리며,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만 판매된다. 두카토는 유럽 최대 규모의 레저용 차량 전문 잡지 ‘프로모빌(promobil)’에서 17년 연속 ‘올해의 기본 차량(Base Vehicle of the Year)’으로 선정될 만큼 레저용 차량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많은 업체들이 두카토를 기반으로 캠핑카를 제작하며, 유럽에서 판매되는 캠핑카의 60% 이상이 피아트 두카토 차체를 활용해 제작된다는 통계도 있다.

캠핑카의 특성상 캐빈룸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주로 특장업체에서 제작한다. 피아트 프로페셔널은 이 점에 착안해 캐빈룸 두 개를 임시 프레임에 장착한 ‘백 투 백(Back-to-back)’ 구조를 개발했다. 특장업체는 해당 차량을 구매한 뒤 임시 프레임을 제거하고, 기존에 제작한 캠핑카 유닛과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또한, 대량 구매 시 보관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장점도 갖췄다.

피아트 프로페셔널 두카토를 기반으로 제작한 캠핑카. / 셔터스톡
피아트 프로페셔널 두카토를 기반으로 제작한 캠핑카. / 셔터스톡

피아트는 이와 같은 백 투 백 구조를 상당히 오래전부터 사용했다. 정확한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인터넷에는 20년 이상 됐다는 증언도 존재하며, 13년 전인 '카라반 살롱 2012'에 두카토 백 투 백 모델이 전시된 사진도 찾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구조가 가능한 것은 두카토가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후륜구동이었다면 뒷바퀴까지 드라이브 샤프트가 연결돼야 하며 프레임을 온전히 갖춘 모델로 판매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전륜구동이기에 캐빈룸 부분만 분리해서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해당 모델에는 최고 출력 180마력의 2.2ℓ 멀티젯 터보 디젤 엔진이 적용되며, 8단 자동 변속기와 결합된다. 대형 캠핑카 제작에 적합하게 최대 총중량은 4.4톤까지 지원하며 승차감 중심의 토션바 서스펜션 등을 갖추고 있다.

◆ 빈약해 보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어

피아트 프로페셔널 두카토의 실내. / 스텔란티스
피아트 프로페셔널 두카토의 실내. / 스텔란티스

겉으로 보기에는 캐빈룸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라 다소 단출해 보이지만, 주행에 필요한 주요 사양은 모두 갖췄다. 전동식 스티어링 휠, 크루즈 컨트롤, 전자식 주행 안정 장치인 ESC, 트랙션 컨트롤, 오르막길 출발 보조, 전동식 사이드 미러 등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옵션 사양으로는 캠핑카의 활용도를 높이는 회전식 의자가 제공된다. 팔걸이와 헤드레스트가 일체형으로 설계됐으며, 넓은 등받이를 갖춘 안락의자 형태다. 의자는 최대 180도까지 회전해 뒤쪽에 앉은 사람들과 마주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가죽 스티어링 휠, 디지털 라디오 수신 기능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카라반 살롱 2012에 전시된 두카토 백 투 백. / 셔터스톡
카라반 살롱 2012에 전시된 두카토 백 투 백.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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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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