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제쳤다... 식중독 주범 1위는 '이것'
2025-08-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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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모넬라는 음식점, 노로바이러스는 집단급식소서 주로 발생
지난해 식중독의 가장 큰 원인은 노로바이러스가 아닌 살모넬라균이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며 사람들이 가장 경계하는 질환 중 하나가 식중독이다.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는 계절에는 상한 음식이 쉽게 발생하고 외식이나 단체 급식이 늘면서 피해가 커진다. 더위에 지친 몸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식중독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심각한 위협이 되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식중독은 총 265건으로 집계됐고 환자 수는 7624명에 달했다. 전년과 비교해 건수는 26%, 환자 수는 13%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살모넬라 식중독만큼은 예외였다. 건수는 20% 늘었고 환자 수도 25%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식중독 원인균 1위를 차지했던 노로바이러스를 제치고 지난해에는 살모넬라가 최다 원인으로 꼽혔다.
월별로 보면 2월을 제외하고 매달 10건 이상의 식중독이 발생했다. 특히 7월에서 9월 사이가 집중기였다. 이 시기에 발생한 식중독은 전체의 39%를 차지했고 환자 수 기준으로는 절반에 이르렀다.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은 여름철에 세균성 식중독이 급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원인 병원체별로는 살모넬라가 58건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했고 노로바이러스가 37건, 병원성대장균이 24건으로 뒤를 이었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대부분 음식점에서 발생했다. 달걀이나 육류가 주요 매개체로 꼽혔으며 교차 오염을 통해 다른 식재료로 옮겨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로바이러스와 병원성대장균은 주로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생굴이나 지하수, 김치 등을 통해 전파됐고 사람 간 접촉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많았다. 병원성대장균은 가열하지 않은 생채소와 덜 익힌 육류가 주된 원인이었다.
시설별 통계에서도 음식점이 단연 많았다. 지난해 발생한 식중독 265건 중 154건이 음식점에서 나왔고 환자 수도 259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외 집단급식소에서 35건, 기타시설 33건, 학교 29건 순이었다. 외식 문화 확산과 함께 한식당이나 횟집, 일식당에서 발생한 사례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인구 백만 명당 698명으로 가장 높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제주가 301명, 광주가 222명으로 뒤를 이었다.
식약처는 9월에도 식중독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민들에게 ‘손보구가세’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손보구가세는 손 씻기, 보관 온도 지키기, 구분 사용하기, 가열하기, 세척·소독하기를 뜻하며, 일상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다섯 가지 예방 원칙이다.
식중독을 막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보다 구체적이다. 먼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히 손을 씻는 것이 기본이다.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 장을 본 식재료를 상온에 오래 두면 세균이 급격히 번식할 수 있으므로 즉시 냉장고에 넣는 것이 안전하다.
조리 과정에서는 칼과 도마를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날고기를 손질한 도마와 칼로 바로 채소를 다루면 교차 오염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채소는 염소 소독액에 5분 정도 담갔다가 수돗물로 세 차례 이상 헹궈 먹어야 안전하다.
고기와 어패류는 충분히 익히는 것이 필수다. 육류는 중심 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어패류는 85도 이상에서 조리해야 세균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남은 음식은 실온에 두지 말고 빠르게 식혀 냉장 보관해야 하며, 조리 후 사용한 조리기구는 세척과 소독을 거쳐야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일상에서 지키는 작은 습관이 큰 사고를 막는다. 더위가 이어지는 계절일수록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