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재배치되는 이유
2025-08-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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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장 과열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이더리움(ETH, Ethereum)이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이더리움 현물 ETF로 유입된 자금이 100억 달러에 달하며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 유입량을 훨씬 웃돌았다.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재배치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K33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340억 달러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이더리움은 꾸준한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장기적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비트코인(BTC) 고래 투자자가 최근 2만 2400BTC를 이더리움으로 전환한 사례는 시장 내 자금 흐름 변화의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거래는 이더리움의 신고가를 4953달러까지 끌어올렸고, ETH/BTC 비율 또한 0.041까지 상승시켰다. 전문가들은 이 움직임이 기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생태계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월가의 이더리움 선호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에크(VanEck) 최고경영자 얀 반 에크(Jan van Eck)는 이더리움을 ‘월가의 토큰’이라 부르며, 스마트 계약 기반 프로그램 가능성과 스테이킹 수익률이 이를 비트코인과 뚜렷이 구분 짓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19개 이상의 상장 기업이 총 270만 개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스테이킹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투자 자문사들이 보유한 이더리움 ETF 노출 규모 또한 13억 달러에 달하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올해 초 통과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명확히 하면서 이더리움의 금융 시스템 내 역할을 제도적으로 공고히 했다. 이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자산으로 인식하게 됐다.
가격 전망 역시 강세다.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 5200달러 돌파 후 6000달러 진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연말까지 1만 2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낙관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서의 압도적 점유율(1450억 달러 이상), ETF 자금 유입, 기술적 지표 개선에 기반하고 있다.
이더리움 랠리는 과거에도 종종 알트코인 시즌과 함께 출현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 과열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통 금융과 탈중앙화 생태계가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 창출 구조, 프로그래밍 유연성, 규제 명확성을 모두 갖춘 이더리움은 기관 채택 면에서 비트코인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