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저렴해서 논란 일었다…'990원' 가격에 전량 매진됐다는 음식

2025-08-3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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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현장에 많은 인파 몰려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가 한국의 빵값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직접 초저가 베이커리를 열자, 소비자와 제빵업계 사이에서 논쟁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소금빵 자료사진
소금빵 자료사진

구독자 361만 명을 보유한 슈카월드는 최근 ‘도대체 우리나라 빵값은 왜 이리 비싸진 걸까?’라는 영상을 통해 ‘빵플레이션(빵 + 인플레이션)’의 배경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실험적 대응으로 직접 만든 빵을 최저 990원에 판매하는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에서 “농담이 아니라, 내가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말하며 본격적인 실행에 나섰다.

슈카월드는 공간·브랜드 기획사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30일 서울 성수동에서 ‘ETF 베이커리(Express Trade Farm Bakery)’라는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주요 메뉴는 소금빵, 베이글, 바게트가 990원, 식빵은 1,990원으로 책정됐다. 실제 오픈 날 현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고, 모든 빵은 개장 2시간 반 만에 전량 매진됐다.

슈카월드는 산지 직송 원재료와 간소한 유통구조, 기획과 생산 분리 등의 방식을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총 34종의 메뉴가 준비됐고, 소금빵과 베이글 등 인기 품목의 초저가 책정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이에 소비자들은 “편의점 빵도 1,700원 넘는데 소금빵 990원은 대박”, “우리나라 빵값 너무 비싼 거 아니었냐”는 반응을 보이며 열렬히 호응했다.

실제로 글로벌 생활비 비교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한국의 450g 흰 식빵 평균 가격은 3.31달러로, 일본(1.3달러)과 프랑스(1.77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이후에도 빵값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슈카월드가 내놓은 빵이 저렴한 가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 유튜브 '슈카월드 코믹스'
슈카월드가 내놓은 빵이 저렴한 가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 유튜브 '슈카월드 코믹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빵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일부 제빵사들은 “소금빵 하나 원가가 1,000원인데 어떻게 990원에 팔 수 있냐”, “현실을 모르는 실험”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빵값은 인건비, 광고비, 복잡한 유통 구조, 수입 의존도 높은 원재료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제빵사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며칠 전부터 매출이 급감했다. 손님이 유튜버 보고 빵값 왜 이리 비싸냐고 따지더라”며 “3~4시간 자며 테스트하고 공부해가며 만들었는데, 이제 매장이 싫어진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제빵사도 “그 가격으로 1년 장사하면 매장 문 닫는다. 고정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현실적인 운영 문제를 지적했다.

슈카월드 측의 실험은 빵값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졌고, 소비자들에게는 환영을 받았지만, 제빵업계 현장에서는 복잡한 유통 구조와 운영 현실을 간과한 결과라는 반응도 뒤따르고 있다. 빵 한 조각에 담긴 가격의 진실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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