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마다 쓰는 고데기, 나도 모르는 사이 폐 망가지고 있다

2025-08-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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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스타일링, 폐 건강을 위협
당신의 머리카락이 숨쉬기 힘들어한다

헤어 스타일을 꾸미는 데 쓰는 용품들이 건강엔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헤어크림이나 세럼, 스프레이 등 모발 제품을 바른 뒤 고데기 등 열 스타일링 기기를 사용하면 폐 건강에 예상치 못한 위험이 생길 수 있다. 미국 퍼듀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모발 제품 사용 후 10~20분간 고온 스타일링 시 100억 개 이상의 나노입자가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혼잡한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측정되는 공기 중 입자 농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일상적인 환경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 나노입자, 폐 깊숙이 침투

연구진은 대학 캠퍼스 실험공간에서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모발 제품을 사용한 후 열 기기로 스타일링하도록 했다. 분석 결과, 섭씨 150도 이상의 열로 가열된 머리카락이 제품 속 휘발성 화학물질을 증발시키면서 나노입자가 생성되고, 공기 중으로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미세 입자는 호흡기를 통해 폐 깊숙이 들어가 염증을 유발하거나, 장기적으로는 호흡기 질환과 인지기능 저하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환기 없는 공간, 위험 증가

문제는 스타일링 대부분이 얼굴 근처에서 이뤄지고, 주로 환기가 제한적인 욕실에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환기 상태, 기기 온도, 사용 제품과 시간 등에 따라 흡입량이 달라질 수 있지만,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나노입자 흡입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열 스타일링 도중 코와 입 가까이에서 입자가 발생하므로, 장기간 반복 사용 시 건강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

◆ 안전한 헤어 관리 방법

연구진은 열 스타일링과 모발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권고한다. 불가피할 경우, 제품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서 스타일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공기청정기나 창문 환기를 병행하면 공기 중 나노입자 농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일상 속 작은 습관이지만, 장기적인 폐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나노입자 노출, 장기 건강에 영향

연구진은 나노입자가 단순히 일시적인 호흡기 자극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장기간 반복 노출될 경우 폐 내 염증 반응이 누적될 수 있으며, 일부 동물실험에서는 면역체계와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열 스타일링을 매일 반복하는 사람, 어린이나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은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apinon.stu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apinon.stuio-shutterstock.com

◆ 모발 제품 선택과 사용법도 고려

모발 제품 종류에 따라 방출되는 나노입자의 양과 성분이 달라진다. 유분 함량이 높거나 향료가 강한 제품은 열에 의해 더 많은 입자를 방출할 수 있다. 따라서 제품을 선택할 때 성분표를 확인하고, 가능하면 휘발성 화학물질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스타일링 전 머리카락을 충분히 말린 뒤, 최소량의 제품만 사용하는 습관도 위험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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