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이런 적 처음”... 역대급으로 잡혀 폭락급으로 값 내려간 최고급 생선

2025-08-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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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떠주는 가게들도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

민어 / KBC 뉴스
민어 / KBC 뉴스

전남 신안군 송도 위판장이 온통 민어 천지다. 밤새 잡아 올린 대형 민어들이 얼음 더미 위에 즐비하게 널려 있는 광경은 바다가 선사한 여름 선물 같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귀한 몸이었던 '임금님 보양식' 민어가 역대급 풍어를 이루며 서민들의 식탁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KBC에 따르면 지난달 91톤에 불과했던 민어 어획량이 이달 들어 340톤으로 거의 4배 가까이 늘었다. 제철 민어가 풍어를 이루면서 위판장 전체가 민어로 가득 찬 상황이다.

민어 / 연합뉴스
민어 / 연합뉴스

이 같은 대풍어로 민어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1kg에 7만 원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현재 2만 원대로 하락했다. 신안 지도읍에서 민어를 판매하는 김옥이씨는 KBC에 "장사한 이래 이렇게 많이 나온 건 처음이다. 중국 상인들이 많이 사가고 가기 때문에 가격은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신안수협 북부지점 조성룡 지점장은 KBC 인터뷰에서 "8월부터 정상적으로 어획량이 회복되면서 민어가 7월에 1kg에 6만~7만 원했던 것이 1만~2만 원대까지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사 먹을 수 있게끔 저렴하게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민어 회 /  연합뉴스
민어 회 / 연합뉴스

민어 풍년의 영향은 위판장을 넘어 주변 상권까지 미치고 있다. 위판장 주변 회를 떠주는 가게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평소보다 저렴해진 가격 덕분에 민어회를 찾는 손님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민어 대풍어가 해양 환경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신안수협 선어중매인 장천석씨는 "뻘과 모래가 같이 상존하고 바닷물 온도가 맞고 그러다 보니까 민어가 많이 오랫동안 살고 임자 해역에서 안 나간다“라면서 ”9월 20일까지는 많이 올라올 걸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신안 해역의 바다 수온이 높게 유지되고 있어 다음 달 중순까지 민어잡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해양 조건이 민어 서식에 최적화돼 있어 예년보다 긴 어획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매체는 전했다.

민어 대풍어로 그동안 가격 부담 때문에 맛보기 어려웠던 서민들도 부담 없이 여름철 보양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여름철 보양식 중 으뜸으로 치는 민어가 대풍어를 이루면서 폭염에 지친 시민들에게 든든한 영양 보충의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민어로 만든 다양한 음식. / 연합뉴스
민어로 만든 다양한 음식. / 연합뉴스

민어는 서남해안에서 주로 잡힌다. 최대 몸길이가 1m에 달하는 대형 어종이다. 조선시대 때 임금에게 진상하는 귀한 식재료였다.

민어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면서도 지방 함량이 낮아 여름철 보양식으로 각광받는다. 살이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며, 회로 먹거나 매운탕, 찜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또한 민어 부레는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 미용과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부레는 고급 어교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민어는 주로 7월부터 9월까지가 제철이다. 이 시기에 잡힌 민어는 살이 통통하고 맛이 가장 좋다. 신안 임자도 해역은 민어의 주요 서식지 중 하나로, 갯벌과 모래가 공존하는 해저 환경이 민어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민어 풍어 소식을 전하는 KBC 뉴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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