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된 지 40년 넘었는데도…1분에 270봉 팔리며 인기 폭발한 '한국 과자'

2025-09-01 10:29

add remove print link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오리온이 생감자 스낵의 글로벌 누적 매출이 4조 원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1988년 포카칩 출시 이후 37년간 누적 판매량은 약 51억 개에 달하며, 분당 270개꼴로 팔린 셈이다.

서울 한 대형마트 코코아 관련 과자 판매대 모습 /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 코코아 관련 과자 판매대 모습 / 연합뉴스

국내에서는 포카칩(1988년)과 스윙칩(1994년)이 대표적인 생감자 스낵이다. 포카칩은 출시 6년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이후 31년 동안 선두 자리를 유지해왔다. 누적 매출의 절반이 국내에서 발생했다. 포카칩은 깔끔한 ‘식염 맛’과 함께 양파 풍미를 강조한 ‘어니언 맛’이 오랜 시간 소비자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스윙칩은 두툼한 웨이브 형태의 바삭한 식감에 매콤한 볶음고추장 맛이 더해져 출시 초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에는 ‘양파크림치즈 맛’과 같이 감자와 부드러운 풍미의 조화를 살린 제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감칠맛을 살리기 위해 파슬리를 더하는 등 시각적 요소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오리온은 2006년부터 베트남과 중국에 생감자 스낵을 선보였고, 베트남에서는 현지 브랜드 ‘오스타(Ostar)’가 2017년부터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스윙칩 현지 브랜드 ‘하오요우취(好友趣)’가 지난해 1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스윙칩 자료사진 / 오리온
스윙칩 자료사진 / 오리온

오리온은 연간 20만 톤 이상의 감자를 소비하며, 올해에는 23만 톤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감자 총생산량의 40%를 웃도는 수치다. 원료 확보는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계약 재배를, 중국에서는 내몽골 직영농장을 통해 이뤄진다. 감자 수급이 어려운 시기에는 한국은 미국과 호주, 베트남은 중국에서 감자를 수입한다. 계약 재배 면적은 총 3508헥타르로, 여의도의 12배에 달한다.

오리온은 품종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한 뒤 두백(2000년), 진서(2023년), 정감(2024년) 등의 신품종을 개발했다. 이 중 두백과 진서는 베트남으로 수출됐고, 중국에서는 자체 신품종 ‘OA2132’를 개발해 품종보호 출원을 진행 중이다.

현지화 전략 역시 성과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포카칩은 평균 두께 1.3밀리미터를 유지하면서 감자의 고형분 함량에 따라 0.01밀리미터 단위로 두께를 조절해 식감을 조정한다. 여기에 김맛, 김치맛, 고추장맛 등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을 지속 출시해 소비층을 넓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생감자 스낵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40년에 가까운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별로 특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대한민국 대표 스낵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