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기만 하면 고급 어종 나온다... 워낙 잘 낚여서 '국민포인트' 별명까지

2025-09-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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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갑오징어 포인트... 갑오징어 낚시 메카

전남 여수 국동항에서 갑오징어 낚시를 하는 모습. / '어부꾼낚시채널' 유튜브
전남 여수 국동항에서 갑오징어 낚시를 하는 모습. / '어부꾼낚시채널' 유튜브

요즘 전남 여수시 국동항 방파제에 가면 특별한 광경을 볼 수 있다. 갈색 가로줄 무늬와 자주색 반점이 햇빛을 받아 금속성 광택을 내며 반짝이는 갑오징어들이 낚시꾼들의 채비를 물고 올라오고 있다.

국동항은 갑오징어 낚시의 메카로 불린다. ‘넣기만 하면 잡힌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갑오징어가 잘 잡힌다. 이 때문에 여수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갑오징어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제방에서도 대물 갑오징어를 낚을 수 있는 덕분에 '갑오징어 국민포인트'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문어나 다른 어종도 함께 잡히는 경우도 많다. 이곳은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 방파제나 수변공원에서 워킹 낚시를 즐길 수 있어서 접근이 쉽다. 국동항 수변공원 일대는 가로등이 많아 밤낚시에 적합하고, 가로등 아래가 주요 포인트로 꼽힌다.

전남 여수 국동항에서 갑오징어 낚시를 하는 모습. / '어부꾼낚시채널' 유튜브
전남 여수 국동항에서 갑오징어 낚시를 하는 모습. / '어부꾼낚시채널' 유튜브

갑오징어의 가장 큰 특징은 몸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몸에는 갈색의 가로줄 무늬와 자주색 반점이 있다. 햇빛을 받으면 금속성 광택을 내고 자주 몸색깔을 바꾸기도 한다. 이런 능력은 주변 환경에 따라 보호색을 만들어 천적을 피하거나 먹이를 사냥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일반 오징어와 달리 갑오징어는 몸통 안에 갑옷처럼 단단한 뼈를 가지고 있다. 이 뼈는 부력 조절 기능을 하며, 갑오징어가 바다에서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게 도와준다. 몸통은 달걀 모양이며 둘레에는 주름이 있어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기에 적합한 구조를 갖췄다.

갑오징어 / 국립생물자원관
갑오징어 / 국립생물자원관

국동항에서 갑오징어 포인트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의외로 낚시 포인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방파제 바닥에서 먹물 자국을 찾으면 된다. 갑오징어는 위험을 느끼거나 잡혔을 때 검은 먹물을 뿜는다. 많이 잡은 포인트에 먹물 자국이 많은 것이 당연지사. 국동항 주변은 수심이 5~8m 정도로 에깅 낚시에 적합하고,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국동항 갑오징어 낚시의 인기 비결은 접근성에 있다. 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방파제에서 충분히 대물을 노릴 수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된 낚시꾼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최근 유튜브 영상들에서 국동항에서 갑오징어를 잡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한 포인트에서 여러 마리를 건지는 사례도 보인다.

'벌써? 갑오징어 쏟아진다!'란 제목으로 '어부꾼낚시채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갑오징어는 주로 작은 물고기나 게, 새우 등을 잡아먹는 포식자다. 촉완 끝에 있는 빨판으로 먹이를 단단히 붙잡고, 날카로운 부리로 먹이를 잘라 먹는다. 이런 습성을 이용해 낚시꾼들은 에깅(오징어 전용 가짜 미끼)이나 활새우를 이용한 채비로 갑오징어를 유인한다. 채비로는 봉돌 4호와 에기를 사용하며, 버림줄 길이는 10cm 정도로 한다.

여수 국동항에서 갑오징어 낚시는 봄과 가을 두 차례 성수기가 있다. 봄철은 3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다. 5월 중순이 피크로 알려졌다. 가을철은 8월 말부터 11월 말까지다. 가을 피크는 11월이다. 8월이면 거의 전국적으로 갑오징어 시즌이 시작되며 9~10월에 피크를 맞는다.

갑오징어 / 국립생물자원관
갑오징어 / 국립생물자원관

봄에는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몰려든 갑오징어들이, 가을에는 월동 준비를 위해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는 갑오징어들이 방파제 근처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특히 봄철 산란기에는 대물 개체가 나오곤 한다. 낚시꾼들은 이른 새벽이나 해질 무렵 갑오징어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대를 노려 출조한다. 블로그 후기들에 따르면 국동항은 겨울철에도 조과가 좋다. 수온이 13도 이하로 내려갈 때 갑오징어가 활발하다고 한다.

국동항 방파제 갑오징어 낚시는 장비도 간단하다. 에깅 전용 로드와 릴, 그리고 다양한 색상의 에깅 루어만 있으면 된다. 방파제라는 안전한 환경에서 가족 단위로도 쉽게 즐길 수 있어 여수 지역 대표 레저 활동으로 자리잡았다.

갑오징어는 연체동물 두족강에 속한다. 갑옷 같은 뼈가 있어 갑옷 갑자를 따 갑오징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식용으로 인기가 높다. 일반 오징어에 비해 살이 두껍고 단맛이 강해 회로 먹거나 구이, 찜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된다. 갑오징어 안에 들어있는 먹물은 파스타나 리조또 요리에 사용돼 독특한 검은색과 진한 바다 풍미를 더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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