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바람과 즐긴다… 전국 팔도 막걸리 다 모이는 '국내 술 축제'
2025-09-0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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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70종 막걸리 선보여
9월 20~21일 개최
전국의 막걸리가 한자리에 모인다.

가을이면 막걸리가 먼저 떠오른다. 선선한 바람 속에 어울리는 술 한 잔은 계절의 운치를 더하고,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국을 다니며 이색 막걸리를 찾아 나서곤 한다. 그런데 이런 다양한 막걸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축제가 마련됐다.
경기 고양시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고양 일산문화광장에서 ‘2025 고양시 전국 막걸리 축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고양시가 후원하고 고양시양조장 협의회가 주최·주관한다. ‘가와지쌀의 도시 고양시, 맛과 멋을 빚다’를 주제로 열리며 고양의 대표 농산물인 가와지쌀과 지역 막걸리를 널리 알리고, 전통주 산업의 세계화를 이끄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여 규모는 전국 최대 수준이다. 고양 지역의 배다리도가, 고양탁주합동제조장, 행주산성주가, 마깨주, 산가요록 등 5개 양조장을 비롯해 전국 87개 업체가 참여한다. 행사 기간에는 무려 270여 종의 막걸리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고,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축제 프로그램은 체험과 공연을 두루 갖췄다. 방문객들은 직접 막걸리를 빚어보는 체험을 통해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고, 거리 공연과 버스킹 무대에서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위한 체험 부스도 마련돼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꾸며진다.
하이라이트는 ‘108명 동시 막걸리 빚기’다. (사)막걸리협회가 후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내년 ‘막걸리 빚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규모 참여자가 동시에 막걸리를 빚는 장관은 축제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기네스 기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축제 운영에도 세심한 배려를 더했다. 행사장에서는 지역 농특산물과 가공식품만 판매되고, 일반 안주류나 즉석 조리 음식은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인근 상가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배달존’을 운영해 관람객이 인근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했다. 협회 측은 돗자리와 쓰레기 봉투를 지참해 환경 친화적인 축제 운영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시 전국 막걸리 축제는 민족의 고유한 문화유산인 막걸리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뜻깊은 자리”라며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전통주 산업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축제를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시양조장 협의회는 “20년 전통의 이번 축제를 계기로 고양이 독일 옥토버페스트에 버금가는 막걸리 성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