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부모와 자식도 일치 확률 5%인데, 제 피가 꼭 필요한 분 나타났다"
2025-09-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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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은인, 조혈모세포 기증의 감동적인 순간
한 방울의 피로 만드는 기적, 생명 나눔의 여정
방송인 김나영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했다.
김나영은 8월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과정을 담은 브이로그를 공개했다. 그는 10여 년 전 등록했던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다시 떠올리게 된 사연을 소개하며, 최근 자신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다는 안내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나영은 “부모와 자식 간에도 일치할 확률이 5% 이내인데, 타인과는 수만 명 중 한 명꼴이라고 하더라”며 “제 피가 꼭 필요한 분이 나타났다고 하니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

그는 채혈, 예방 접종, 중심정맥관 삽입, 조혈모세포 채집에 이르는 과정을 영상으로 모두 공개했다. 삽입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건 행운”이라며 담담히 기증을 이어갔다.
2차례에 걸친 채집을 마친 뒤 그는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할 만했다. 내 피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쓰인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며 “기증이 결정된 뒤 몸에 좋은 것만 챙겨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평생에 한 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들었다. 오늘 그 귀한 기회를 가졌다는 게 너무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이렇게까지 응원할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다. 그 마음이 저를 더 행복하게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힘들 때 이름도 모르는 분들의 응원으로 버텼다. 받은 응원과 기쁨을 저 혼자 간직할 수는 없다. 겁내지 말고 해보시라. 정말 할 만하다”며 많은 이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 조혈모세포는 혈액 생성에 중요한 역할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들어내는 세포로, 뼈 속 골수에 주로 존재한다. 이 세포가 분화하면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생성되며, 우리 몸의 면역 기능과 산소 운반, 출혈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 빈혈 같은 혈액질환 환자에게는 건강한 조혈모세포 이식이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치료법이 되기도 한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전신 마취를 통한 골수 채취나, 최근에는 말초혈액에서 조혈모세포를 분리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후자의 경우 헌혈과 비슷한 방식으로 채혈해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어 부담이 크게 줄었다. 기증자는 며칠간 조혈모세포를 늘려주는 주사를 맞고, 이후 채집 과정을 거친다. 대부분 일시적인 피로감이나 근육통 정도만 나타나며, 심각한 후유증은 드물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낮은 유전자 일치 확률 때문에 기증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대한조혈모세포은행협회 등을 통해 등록할 수 있으며, 간단한 구강상피세포 채취로 가능하다. 한 번의 기증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선택이 사회 전체에 큰 울림을 주며, 기증 문화 확산은 혈액질환 환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