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할 듯...22년 만에 서울역 2층에 다 모인 '이 매장' 정체
2025-09-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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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매출 전쟁 예상, 과연 승자는?
서울역 2층에 햄버거 프랜차이즈 3대장이 일렬로 모여 문을 열 예정이다.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존 서울역 3층에 위치한 버거킹이 2층으로 이전하며 버거킹, 맥도날드, 롯데리아가 한 층에 모였다. 이로 인해 서울역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3사가 나란히 경쟁하는 전국에서 유일한 곳이 됐다.
버거킹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은 3층에서 영업하며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이로 인해 버거킹은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2층 이전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킹이 맥도날드 옆에 자리하게 되면서 햄버거 프랜차이즈 3사는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최적의 장소에서 '빅 매치'를 치르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 맥도날드도 이번 달 말 완공을 목표로 매장 재단장에 나서는 등 3사의 신경전은 더욱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서울역은 어느 시간대든 다니는 열차가 있는 만큼 하루 유동인구가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도 핵심 상권으로 꼽힌다. 특히 서울역 2층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3사뿐 아니라 던킨, 카페 블루보틀, 태극당 등 굵직한 프랜차이즈들이 한데 모여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3사는 영업 시간도 밤낮 없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아침 4시부터 다음 날 밤 12시 반까지 영업하고 버거킹은 아침 4시 반에 오픈해 같은 시간에 문을 닫는다. 개점과 폐점 사이 간격이 약 4시간에 불과해 사실상 마감이 의미 없는 수준이다.
덕분에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서울역점은 전국 매장 매출에서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들 매장은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간편한 식사 수요를 충족시키며 꾸준한 매출을 기록해왔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은 모두 서울역 신역사가 오픈한 2003년 서울역점 운영을 시작했다. 버거킹이 2층으로 이전하면서 22년 만에 햄버거 대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여기에 최근 서울역에 진출한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까지 포함하면 햄버거 대전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세 브랜드가 한 곳에 모여 경쟁하는 모습은 단순한 매출 싸움을 넘어 햄버거 업계의 자존심 대결로도 볼 수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햄버거 시장은 맥도날드가 연 매출 1조를 넘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롯데리아와 버거킹이 그 뒤를 쫓고 있다.
버거킹 2층 이전과 롯데리아, 맥도날드의 매장 리뉴얼이 어떤 파급력을 가져오게 될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