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해냈다…제철 아닌데도 당도 미쳤다는 '국민 과일'

2025-09-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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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시스템 덕분에 수확량 증가

제철도 아닌데, 당도가 제철급이라는 과일이 있다.

이마트 전경 / Ki young-shutterstock.com
이마트 전경 / Ki young-shutterstock.com

충남 서산시 운산면에 위치한 한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다. 하얀 특수소재로 외부를 감싼 이 시설은 겉보기엔 비닐하우스와 유사하지만, 내부는 에어컨이 작동하는 냉방 공간으로, 한여름에도 서늘한 온도를 유지한다.

이 스마트팜은 약 1만5500㎡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의 딸기 전용 재배시설이다. 높이 6m로 설계된 내부에서는 한겨울 수준의 당도를 가진 딸기가 여름철에도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된 딸기는 하루 최대 500kg까지 수확 가능하며, 당도 선별을 거쳐 전국 이마트 매장으로 납품된다.

이마트는 해당 스마트팜을 통해 여름철 딸기를 정기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대형마트 중 여름 딸기를 본격적으로 정기 판매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일부 업체들이 단기 행사 형식으로 여름 딸기를 취급한 적은 있었지만, 장기 계약을 통한 안정적 공급은 전례가 없다는 설명이다.

딸기는 보통 서늘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25도를 넘기면 생육이 둔화되며, 고온기에는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다. 농산물 유통정보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딸기 도매시장 반입량은 하루 평균 49톤이었으나, 7월에는 하루 100kg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마트에 비치된 딸기 / 연합뉴스
마트에 비치된 딸기 / 연합뉴스

여름철에 유통되는 딸기 대부분은 고온에 견딜 수 있는 ‘고슬’ 품종 위주로 재배되지만, 당도는 낮은 편이다. 이마트는 이와 다른 전략을 택해 당도가 높은 품종의 여름 딸기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유통 중인 품종은 금실, 킹스베리, 눈꽃딸기(모모이로홋페) 등으로, 당도는 9~10브릭스 수준이다. 최근 한 달간 판매량은 1000팩 이상으로, 한 팩에는 약 20개씩 포장돼 있다.

고온기에 딸기를 재배하려면 정밀한 환경 관리가 필수다. 해당 스마트팜은 냉각 공기를 포트 하단의 튜브를 통해 식물체 가까이 전달하며, 외부 온도가 높아질 경우 차양막을 통해 추가 냉각을 유도한다. 현재는 사람이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AI가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온습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해충 방제나 소독도 로봇이 맡고 있으며, 전반적인 운영 과정에서 인력 투입은 최소화됐다. 재배 포트 상부에는 LED 조명을 설치해 그늘을 없애고, 딸기가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마트팜 운영사인 SP아그리는 해당 설비를 통해 기존 여름철 재배 대비 두 배 이상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장하면 단가 절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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