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처음 보는 700원대 가격에…100톤 넘게 팔렸다는 '국민 수산물'
2025-09-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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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기 해제 직후 폭발적으로 늘어
국내 꽃게 판매가 금어기 해제 직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마트는 나흘 만에 꽃게 판매량 100톤을 돌파하며 역대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지난 달 31일 기준, 이마트는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동안 꽃게를 100톤 이상 판매했다. 이는 산란기 포획 금지 기간(6월 21일~8월 20일) 해제 이후 기준으로 가장 빠른 기록이다. 같은 기간 판매금액도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고등어, 갈치 등 주요 수산물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꽃게 가격은 최근 5년 동안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한경에이셀과 통계청에 따르면, 꽃게·대게 등을 포함하는 ‘게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기준 97.54(2020년=100)로, 최근 5년간 약 2.5% 하락했다.
가격 안정에는 햇꽃게 어획량 급증도 영향을 줬다. 전국 수협 회원들의 꽃게 위판량은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134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7톤) 대비 97.9% 증가했다. 이는 국내 대형마트들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금어기 해제일인 8월 21일부터 햇꽃게를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의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100g당 900원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에는 한때 76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올해 꽃게 가격이 낮아진 배경에는 ‘황해저층냉수괴’의 확산이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8월 중순 발표에서 서해 바닥의 수온 10도 이하 냉수 덩어리가 연안까지 넓게 퍼져 꽃게 어획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 냉수괴는 따뜻한 물을 선호하는 꽃게를 연안 쪽으로 밀어내는 효과가 있어 어획량 증가로 이어진다. 수산과학원은 이를 바탕으로 올 가을 서해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4~40%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이 같은 전망은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8월 21일부터 일주일간 꽃게 위판량이 1340톤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마트 역시 같은 기간 동안 나흘 만에 100톤을 판매하며 소비 반응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