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승무원도 저 정도인데... 공무원 민원은 지옥이겠구나"

2025-09-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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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괴롭힌 황당 민원 뭐길래…누리꾼들 '분노 폭발'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사 승무원들. / 뉴스1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사 승무원들. / 뉴스1

얼빠진 항공기 탑승객의 불평에 누리꾼들이 들끓었다. "승무원도 저 정도인데 공무원 민원은 지옥이겠다"는 헛웃음이 폭발했다. 무슨 사연일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승무원이 받은 컴플레인’이라는 글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글에는 한 항공기 승객이 인천국제공항 도착 후 출국장에서 마주친 승무원에게 공항버스 위치를 물었으나, 승무원이 급하다며 자리를 피한 상황이 담겼다.

문제는 승객의 반응이었다. 그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 담당 승무원이었는데, 퇴근 중이라도 안내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이들은 "불편한 것도 많네", "적당히 해라", "승무원이 공항버스 직원이냐", "의사한테도 화장터 알아봐달라고 해라"며 승객의 황당한 권리 의식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줄 이었다.

승무원은 비행 중에는 승객의 안전과 서비스를 책임지는 ‘공적 역할’을 수행하지만, 비행이 끝난 뒤에는 다른 직장인과 다를 바 없는 ‘사생활 영역'이다.

하지만 실제로 승무원들은 공항에서 유니폼 차림으로 이동하다가 면세점 이용 방법, 대중교통 노선, 환전 위치 등을 묻는 일반인들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이번 사례처럼 퇴근한 승무원에게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근거가 없다. 항공사 운송 약관상 승무원의 의무는 비행시간과 기내 공간에 한정된다.

퇴근한 승무원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승객이 항공사에 민원을 제기해도 처리되지 않는다.

되려 승객의 행동이 선을 넘을 경우 본인이 법적 처벌받을 수 있다.

지속해서 따라다니며 승무원을 괴롭히면 스토킹 범죄 소지가 있고, 승무원에게 큰소리로 고함, 욕설하거나 신체 접촉을 하면 경범죄처벌법 대상이 된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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