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아메리카노, 무조건 카페라테보다 몸에 좋은 게 아니다
2025-09-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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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녹차, 건강에 미치는 비밀은?
한국인에게 커피와 녹차는 일상적인 음료지만, 건강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커피와 녹차가 몸에 이롭다며 권장하고, 다른 연구에서는 과다 섭취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상반된 결과는 다양한 연구 환경과 대상, 섭취량 차이에서 비롯된다. 최근 서울대 암연구소 신애선 교수팀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커피와 녹차 섭취가 대장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 대규모 코호트 연구, 11만 명 데이터 분석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 검진을 받은 11만 4000여 명의 자료를 활용해 커피와 녹차 섭취와 대장암 발병률 간 연관성을 검토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커피나 녹차를 마시는 것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커피와 녹차가 일반적으로 대장 건강에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 블랙커피, 여성들은 주의 필요
흥미로운 점은 여성 중 블랙커피만 섭취하는 그룹에서 대장암 위험이 다른 그룹보다 66%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블랙커피에는 아메리카노, 드립, 원두커피 등이 포함된다. 반면 설탕이나 우유를 첨가한 커피를 마신 여성에서는 대장암 위험이 상승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는 카페인 외 성분이나 우유 속 칼슘과 단백질이 보호 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 섭취량과 음용 습관이 중요
이번 연구에는 과량 섭취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았다. 기존 선행 연구를 고려하면 커피와 녹차는 하루 세 잔 이하로 즐길 경우 대체로 안전하며, 건강상 이점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우유를 넣은 커피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아 변색 방지 효과도 보고된 바 있다. 적절한 양과 섭취 방법이 건강 효과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생활 습관과 신체 상태를 고려한 음용이 필요하다.

◆ 카페인, 시간대에 따라 조절
커피와 녹차 모두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각성 작용을 한다. 자기 직전 음용은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무카페인 허브차를 선택하면 밤에도 안전하게 음용 가능하다. 루이보스차, 페퍼민트차, 카모마일차 등은 대표적인 무카페인 차로, 심신 안정과 숙면에 도움을 준다.
◆ 생활 속 실천 포인트
한국인에게 커피와 녹차는 대장암 위험을 높이지 않는 안전한 음료다. 다만 여성의 블랙커피 과다 섭취는 주의가 필요하며, 하루 권장량과 음용 시간대를 지키는 것이 좋다. 카페인을 줄이고 싶다면 우유 첨가나 허브차 선택을 통해 건강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하면 대장 건강을 더욱 지킬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식습관과 생활양식을 고려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커피와 녹차는 적정량을 즐길 경우 대장암 위험을 높이지 않고, 일부는 건강상 이점도 제공한다. 섭취 방법과 시간대, 개인 체질을 고려하면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음용 가능하다. 건강한 대장 관리와 숙면을 동시에 챙기고 싶다면, 낮 시간에는 커피와 녹차를, 자기 전에는 무카페인 허브차를 선택하는 습관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