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 폭등했는데…천 원도 안 하는 가격에 불티나게 팔리는 '국민 식재료'
2025-09-0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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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2주 만에 21만개 팔려나가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콩나물과 두부 같은 서민 식재료가 1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등장하자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외식은커녕 반찬 하나 장만하기도 부담스러운 요즘, 이마트가 내놓은 초저가 자체 브랜드 상품이 서민들의 ‘구원 식재료’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가 선보인 자체 브랜드 ‘5K PRICE(오케이 프라이스)’는 출시 2주 만에 대표 상품인 두부(400g)와 콩나물(400g)을 각각 11만 6000개, 9만 5000개 판매하며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980원이라는 가격에 맞춰 출시된 이 두 제품은 단연 ‘국민 채소’, ‘국민 반찬’으로 불릴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14일 이마트와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통해 오케이 프라이스 상품 162종을 동시 론칭했다. 이후 2주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맛있는 두부(400g, 980원)’가 11만 6000개로 가장 많이 팔렸다. 같은 기간 기존 이마트 대표 두부 제품이 6만 8000여 개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약 1.5배 많은 수치다.
‘맛있는 콩나물(400g, 980원)’은 같은 기간 9만 5000개가 팔리며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네츄럴 미네랄 워터(2ℓ*6입, 1980원)’, ‘저온살균 우유(750㎖, 1980원)’, ‘깐메추리알(500g, 4980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초기 판매 호조에 따라 이마트는 일부 품목에 대해 긴급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대만과 인도네시아에서 직수입한 과자류, 유럽산 올리브오일 등 일부 상품은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며 선적 일정을 앞당긴 상태다.

오케이 프라이스는 전 제품을 880원에서 4980원 사이로 구성한 초저가 브랜드다. 이마트가 그간 축적한 소싱·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5000원 이하의 신선식품을 대거 선보였다. 유통업계 전반에서 올해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은 초저가 콘셉트를 반영했다.
다이소는 5000원 이하 생활용품으로 지난해 약 4조 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편의점 업계도 건강기능식품과 뷰티제품을 중심으로 5000원 이하 제품을 지속 출시 중이다.
1~2인 가구 증가에 맞춰 소용량 구성도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페인 냉동 대패 돈목심’은 기존 냉동육 대비 절반 수준인 500g 단위로 구성해 주목받았다. 유럽산 올리브오일은 250㎖ 소용량으로 직소싱해 498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우유 역시 750㎖ 중용량으로 출시해 판매량 상위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수는 1012만으로 처음으로 1000만을 넘어섰다.
이마트는 올해 말까지 오케이 프라이스 상품 수를 250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5000원 이하라는 명확한 가격 기준과 이마트의 상품 기획 역량을 신뢰하는 고객이 많다”며 “초저가지만 품질을 담보하는 차별화 상품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980원 두부 진짜 실화냐... 장바구니에 넣고도 안 믿김”, “혼자 사는데 양도 딱 적당해서 안 버리고 다 먹게 됨”, “우유 750㎖ 나온 거 너무 좋음. 1ℓ는 늘 남았는데 이제 걱정 없음” 등의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