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메디컬 테스트서 탈락, 400억대 이적 무산된 '한국 축구 에이스'
2025-09-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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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투트가르트 이적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 결과 이견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헹크)의 독일 분데스리가 도전이 뜻밖의 암초에 가로막혔다. 사실상 성사 단계까지 올라갔던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불거진 이견 탓에 끝내 무산된 것이다.

400억 대 이적 성사 직전, 돌발 변수 발생
뉴스1 등에 따르면 벨기에 헹크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는 유럽 이적시장 막바지인 지난 1일, 분데스리가 명문 슈투트가르트로부터 2800만 유로(약 455억 원)에 달하는 이적 제안을 받았다. 최전방 보강이 절실했던 슈투트가르트와 거액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게 된 헹크 간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오현규는 심지어 미국 원정에 나서는 대표팀 합류 일정을 하루 늦춰가며 독일 현지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당시만 해도 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마지막 절차에서 뜻밖의 제동이 걸렸다.
십자인대 이력 문제 삼은 슈투트가르트
현지 매체 ‘HLN’은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문제 삼았다”며 “이를 이유로 이적료 삭감이나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 등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헹크는 “오현규는 입단 당시 메디컬 테스트에서도 이상이 없었고, 합류 이후 무릎 관련 부상 전력도 전혀 없다”며 반발했다.
결국 양측은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시장 마감 시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 결과 오현규의 빅리그 도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아쉬운 무산, 2년 반 만의 기회 놓쳐
오현규는 지난 2023년 1월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지난해 여름 헹크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차근차근 유럽 무대에서 입지를 넓히던 그는 유럽 5대 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고도 끝내 좌절을 맛봐야 했다.
이번 이적 불발은 그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리그 일정에 결장했고, 대표팀 합류 일정까지 조정했던 만큼 이적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하지만 이적시장 마감일, 마지막 관문에서 예상치 못한 암초가 그를 가로막았다.
결국 오현규는 헹크에서 시즌을 이어가게 됐고, 대표팀 소집에 합류해 7일 미국, 10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을 준비한다.

이적시장 막판, 연이은 한국 선수 좌절
오현규뿐만이 아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는 한국 선수들의 빅리그 도전이 줄줄이 무산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양현준(셀틱)은 잉글랜드 챔피언십 버밍엄 시티 이적을 추진했으나 마감 시한까지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해 무산됐다. 합의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서류 마감 기한을 맞추지 못했고, 결국 양현준은 다시 글래스고로 돌아가야 했다.
또 다른 대표팀 자원인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역시 잉글랜드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뚜렷한 협상 진전 없이 소속팀 잔류로 가닥이 잡혔다. 유럽 5대 리그의 이적시장 문이 이미 닫히면서 이번 여름 한국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은 사실상 불발로 귀결됐다.
메디컬 테스트, 늘 변수가 된다
이번 오현규 사례는 다시금 메디컬 테스트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선수의 과거 부상 이력이나 잠재적 위험 요소가 구단 입장에서는 수백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다. 오현규의 경우 실제 경기력이나 몸 상태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이적 협상 테이블에서 걸림돌이 됐다.

실제로 유럽 축구에서는 메디컬 테스트 단계에서 이적이 무산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구단이 향후 리스크를 우려해 조건 변경을 요구하면, 협상은 순식간에 틀어지기도 한다. 이번에도 슈투트가르트와 헹크 모두 물러서지 않으면서 협상은 결국 결렬로 끝났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다시 증명해야
결국 오현규는 헹크에서 시즌을 이어가야 한다. 유럽 빅리그 입성은 미뤄졌지만, 헹크와 대표팀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기회는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아직 2001년생으로 만 23세에 불과한 만큼, 잠재력은 여전히 높이 평가받는다.

대표팀 차출을 하루 미뤄가며 도전했던 독일행이 좌절된 것은 아쉬움이 크지만, 이제는 마음을 추슬러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불발은 뼈아프지만, 향후 더 큰 무대를 향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