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는데, 마트에 이게 드디어 풀린다…알 크고 당도 높아 입소문 터진 '한국 과일'

2025-09-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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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포도의 비밀?!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돼 마트 등 유통업체가 물량이 풀리기 시작했다는 한국 과일이 있다.

경기 화성시 송산면 한 포도 농가에서 농민이 강풍에 대비해 시설하우스 점검 등 과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 농진청 제공-뉴스1
경기 화성시 송산면 한 포도 농가에서 농민이 강풍에 대비해 시설하우스 점검 등 과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 농진청 제공-뉴스1

바로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을 비롯한 서부 해안 지역에서 재배되는 '송산포도'에 대한 이야기다.

올해는 연이은 폭염으로 수확 시기가 예년보다 약 일주일가량 늦어졌지만, 당도와 생산량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포도밭 곳곳에는 굵은 알이 탐스럽게 맺힌 송이가 주렁주렁 달렸고, 농민들은 정성스레 수확한 포도를 상자에 담아 전국으로 내보내고 있다.

송산포도의 가장 큰 특징은 재배 환경이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큰 일교차, 비옥한 점질양토와 황토사질 토양이 어우러져 알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게 형성된다. 일조량이 충분한 해안성 기후 덕분에 평균 당도(Brix)가 17 이상으로 측정됐다. 이는 평년보다 1~2브릭스 높은 수치다. 농민들은 높은 산이 없어 햇볕을 충분히 받고, 바닷바람이 포도의 신선도를 높여준다고 설명한다.

송산 포도. 자료사진. / 연합뉴스
송산 포도. 자료사진. / 연합뉴스

올해 송산포도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약 10% 늘었다. 하지만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성비 좋은 명품 과일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 농장을 방문하면 당일 아침에 수확한 포도를 바로 구매할 수 있어 마트보다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송산포도 대표 품종은 캠벨얼리와 샤인머스캣이다. 캠벨은 오랜 기간 서민 과일로 자리잡은 전통 품종이고, 샤인머스캣은 최근 고급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거봉과 유사하지만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은 '자옥' 품종이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농가들은 향후 자옥 재배 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격적인 송산포도 재배는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지금은 화성시 전체 포도 재배 면적과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연간 1만4천 톤 이상이 생산된다. 공동 선별장을 통해 당도 15Brix 이상의 포도만 상품으로 출하하는 등 품질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전국 소비지에서 신뢰도가 높고, 명품 포도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송산포도는 씹을 때 과육이 단단하면서도 풍부한 과즙이 터져 나온다. 단맛이 강하고 향이 진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 번 맛보면 잊기 어렵다는 평을 얻는다. 다만 보관 방식이나 배송 상태에 따라 품질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가장 신선하게 즐기려면 현지 직구매가 추천된다.

화성송산포도 축제 포스터. / 화성시 제공
화성송산포도 축제 포스터. / 화성시 제공

올해 제철은 8월 말부터 9월까지 이어진다. 이에 맞춰 경기 화성시는 오는 6~7일 서신면 궁평항 일원에서 ‘제11회 화성송산포도축제’를 개최한다. 포도밟기, 품종 맞추기, 당도 측정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준비되고,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거리 공연과 축하 무대도 마련된다. 또 와이너리 존, 지역 먹거리 장터,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터까지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했다. 축제 기간에는 동탄호수공원에서도 판촉 행사가 진행돼 도심에서도 송산포도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송산포도는 단순한 지역 특산품을 넘어, 해풍과 기후, 토양, 농민의 정성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달콤한 맛과 과즙, 높은 당도를 자랑하며, 경기 서해안 대표 과일로 자리매김했다. 마트에서도 곧 만나볼 수 있지만 직접 농장을 찾아 포도를 따고 맛보는 경험은 다른 어떤 과일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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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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